"GKL, 2억원 횡령 사무소장 징계도 안해"…"조직 썩었다" 지적
국회 문체위 국감서 질타…100억원 펀드 손실도 지적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차민지 기자 =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GKL(그랜드코리아레저)이 지난 2019년 일본 오사카 사무소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에 부적절하게 대응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GKL은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사카 사무소장이 2천500만엔(약 2억3천만원)을 횡령했는데, 그해 7월 팀원으로 보직이 변경됐고 스스로 퇴직했다"며 "GKL은 횡령한 사람을 해고하지 않고 팀원으로 내리고 남겨두는 것이 흔하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오사카 사무소장의 횡령 사건이 제대로 보고가 안 돼 징계 면직 처리를 못하고 퇴직금까지 전액 지급했다"고 질타했다.
앞서 지난 5월 GKL에는 2019년 5월께 오사카 사무소장이 일본 고객이 맡긴 2천500만엔을 횡령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당시 횡령된 금액은 현금 관리·보관 업무 등을 위탁받은 일본 현지 크레딧 에이전트가 메웠다고 한다.
김영산 GKL 사장은 이와 관련 "2019년 당시 직원이 좀 문제가 있어서 퇴직하기 전에 그냥 일반 팀원으로 내렸다고는 들었다"며 "하반기 정기인사였고 인사권자의 종합적 판단을 통한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도 "GKL 오사카 크레딧 에이전트에 돈을 맡겨야 하는데 고객이 오사카 사무소에 돈을 맡겼고 그 돈을 사무소장이 횡령했다"며 "소장도 원래는 3년씩 근무하는데 (문제의 소장은) 5년 5개월을 근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후에도 일본 마케팅팀 팀원으로 전보가 됐다. 오사카를 관리하고 감독해야 할 자리로 보낸 것"이라며 "서로 덮어주고 인사 조치하고, 감독할 위치에 발령하고 그 조직 전체가 지금 썩어 있는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GKL에서 발생한 100억원 규모의 펀드 손실과 관련된 질의도 나왔다.
GKL은 고위험 후순위 투자상품 사모펀드 '다올 KTB 항공기 투자형 사모신탁 제30호-3호'에 100억원을 투자했으나 작년 만기 도래에 따라 원금 전액을 손실로 회계처리를 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 펀드는 폐쇄형 펀드이고 투자자 보호도 안 되는 고위험 상품"이라며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투자"라고 지적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100억원 손실이 갑자기 발생한 것이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곪은 것이 터진 것"이라며 "GKL은 자산운용 규정에 따라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는데 이런 절차를 패싱(무시)한 사태였다"고 말했다.
김영산 GKL 사장은 "저희가 안정적인 자금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가 이사회나 경영평가 등등 해서 좀 더 공격적인 투자를 하라고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손실로 처리했다"며 "(돈을 찾을 수 있을지) 아직 확정은 안 됐다"고 덧붙였다.
cha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