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런던서 귀국 예정…체포 면한 채 환영 행사서 연설 계획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파키스탄 법원이 약 4년 만의 영국 '망명' 생활을 접고 오는 21일(현지시간) 귀국할 예정인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에게 보석을 허용했다.
파키스탄 일간 돈(Dawn)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슬라마바드 고등법원은 19일 샤리프 전 총리의 보석 요청을 받아들였다.
샤리프 전 총리는 2013년 총선 승리로 세 번째로 총리직에 올랐지만, 2017년 7월 해외자산 은닉과 수뢰 등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돼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평생 정치활동 금지와 징역 14년형을 선고받은 그는 그러나 2018년 지병을 이유로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듬해 11월 치료차 영국 런던으로 갔으나, 보석 기간 종료 후 귀국하지 않아 법원에 의해 무단이탈자로 분류된 채 자칭 망명생활을 해왔다.
법원의 이번 보석 허용으로 샤리프 전 총리는 오는 24일 법정에 서기까지 당국에 체포되지 않게 됐다고 그의 변호사 아잠 나지르 타라르는 말했다.
그는 21일 자신의 거점인 동북부 라호르시에서 열리는 귀국 환영 행사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지난 8월까지 1년 4개월간 총리를 지낸 그의 동생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법원의 이번 결정을 반기며 "그(형)가 엉터리 사건에 연루돼 학대받아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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