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지수, 0.27% 하락…금값 1.3% 오르며 3일 연속 상승
유가,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에도 1% 가량 올라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금리를 둘러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 여파로 19일(현지시간) 미국 달러지수가 하락하고 금값은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베네수엘라에 부과했던 석유 수출 금지 제재가 일부 완화했음에도 1%가량 상승했다.
달러지수와 금값 움직임을 놓고 로이터통신은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경고했음에도 그의 발언은 시장에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발언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달러화를 다른 6개 주요 통화와 비교하는 달러지수는 이날 106.24로 0.27% 하락했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0.42% 오른 유로당 1.0581달러를 기록했다. 엔화는 달러당 거의 150엔에 머물고 있다.
달러지수는 지난 3일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가 거의 멈췄다. 달러는 지난 7월 중순 이후 6.7% 상승한 상태다.
다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상황에 따라 안전 자산으로 인식되는 달러의 수요를 늘릴 수는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뉴욕경제클럽 간담회에서 "미국 경제가 강하고 노동시장이 계속 빡빡해 추가 금리 인상에 정당한 근거가 될 수 있다"면서도 최근 채권 수익률 상승은 전반적인 금융 상황을 '상당히' 긴축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놓고 캐나다 스코티아뱅크의 선임 외환전략가 숀 오스본은 "약간 더 비둘기파적이지만 매우 조심스럽게 추가 긴축의 문도 열어놓았다"며 "아주 공평한 메시지였다"라고 평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최근 몇 주 동안 몇몇 연준 인사들은 국채 수익률 상승이 사실상 금융 긴축의 효과를 내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오후 5시 직후(미 동부시간 기준) 연 5.001%로, 5% 선 위로 올라섰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2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30%로 봤는데, 이는 파월 의장의 발언 전 39%에서 감소한 것이다. 11월 회의에서 인상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값도 3일 연속 올랐다.
금값은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수요 증가로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도 이런 추세에 보탬이 됐다.
금 현물은 이날 오후 6시58분(GMT·한국시간 20일 오전 3시58분) 현재 온스당 1.3% 상승한 1,973.41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금 선물도 0.6% 오른 1,980.50달러에 거래됐다.
TD증권의 상품 전략가인 다니엘 갈리는 전쟁으로 금값이 상승했지만 "매수세 고갈이 매우 임박했다"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밖에 국제유가도 중동 분쟁이 초미의 관심사에 있는 가운데 상승세를 보였다.
12월물 브렌트유는 1% 오른 배럴당 92.38달러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2% 상승한 89.37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에도 불구하고 올랐지만 상승에는 한계가 있었다.
비OPEC(석유수출국기구)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 소식통은 로이터에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완화가 현재로는 OPEC플러스의 정책 변화를 부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디젤과 난방유 수요 증가로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는 4억1천970만 배럴로 450만 배럴 감소했다. 또 휘발유 재고도 2억2천330만 배럴로 240만 배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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