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러 점령 남부 드니프로강 동안 진격…동부서도 공세"(종합)

입력 2023-10-20 15:23   수정 2023-10-20 18:09

"우크라군, 러 점령 남부 드니프로강 동안 진격…동부서도 공세"(종합)
BBC·타스 등 전황 보도…"헤르손서 대규모 도하 작전 준비하는 듯"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최근 수개월간의 반격 작전에서 저조한 성과를 보여온 우크라이나군이 주요 작전 지역 중 하나인 남부 헤르손주에서 드니프로강을 건너 러시아군 점령지로 진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BBC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언론은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하르키우주와 도네츠크주에서도 공격을 시도했으나 러시아군에 격퇴됐다고 전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해군 보병 여단 소속의 2개 중대 규모로 추정되는 부대가 17~18일 드니프로강을 건너 동안 지역에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헤르손주에서는 도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드니프로강을 중심으로 서안 지역은 우크라이나군이, 동안 지역은 러시아군이 통제해 왔다.
ISW는 "18일 공개된 영상은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 동안의) 피샤니우카 마을 북쪽으로 진격해 인근의 포이마 마을로 진격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피샤니우카와 포이마 마을은 모두 드니프로강 동쪽에 있는 도시로 강둑에서 3~4km 떨어져 있다.
ISW는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을 건너 동쪽으로 최대 4km까지 진격한 것으로 추정했다.
우크라이나군 참모부도 19일 오전 전황 보고에서 "러시아가 지난 24시간 동안 피샤니우카를 공습했다"고 밝혀 자국군이 드니프로강 동안으로 진격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 '와곤조'는 드니프로강 동쪽 기슭에서 전투를 벌이는 우크라이나군 부대가 이전에 영국에서 훈련받은 부대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 동쪽 지역에서 작전을 벌이고 있음을 확인했다.

국방부는 18일 전황 보고에서 "러시아군이 포이마와 인근 피드스테프네 마을에서 우크라이나군 파괴·정찰 공작조 4개 그룹의 활동을 진압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이전에도 드니프로강을 건너 여러 차례 소규모 공격을 가한 적이 있지만, 이번 공격은 대규모 도하 작전을 앞두고 강 동쪽의 더 넓은 지역에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BBC는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월 러시아군 점령지 탈환을 위한 반격 작전을 개시한 뒤 러시아가 2014년 합병한 남부 크림반도와 지난해 침공 후 점령한 동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을 연결하는 육상 통로를 차단하는 데 집중해 왔다.
남부 헤르손주와 인근의 자포리자주를 관통해 아조우해까지 진격함으로써 해당 지역에 주둔 중인 러시아 군대를 둘로 갈라놓고 러시아군의 보급선을 차단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작전은 겹겹이 구축된 러시아군의 방어선에 막혀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의 소규모 지역을 탈환하는 제한적인 성과만을 낸 채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다.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헤르손주와 함께 동부 하르키우주와 도네츠크주에서도 반격 작전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 서부방면군 공보실은 20일 "하르키우주 쿠피안스크 방향에서 11차례에 걸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시도를 격퇴했다"면서 "교전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군인 최대 70명을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 남부방면군 공보실도 이날 "도네츠크 방향에서 우크라이나군 기계화 대대의 공격을 격퇴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최대 50명의 적 병력을 제거했다"고 전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저녁 우크라이나 동부 전장에서 가까운 자국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의 러시아군 작전본부를 찾아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으로부터 전황 보고를 받았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러시아군이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침공전) 계획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러시아 언론은 다른 상세한 보고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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