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공략 본격화…국내 제품도 판매
국내서 해외직구 규모 역대 최대…온라인몰 매출 지속 성장
국내 온라인몰, 해외 직구 서비스 강화해 "고객 잡고 매출 성장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국내 온라인 쇼핑몰들이 최근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해외 직구 사업을 확대하고 나섰다.
특히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에 진출한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이 고객 유출을 막고 매출도 늘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를 위해 직구 사업 강화에 힘을 주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온라인몰들은 최근 해외 직구 관련 서비스에 잇따라 힘을 주고 있다.
G마켓은 지난 10일 몰테일과 손잡고 독일 분유를 일주일 안에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은 데 이어 23일부터 캐치패션 공식 스토어를 열고 명품 브랜드 직구 역량을 강화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PC 화면에 '해외직구 바로가기' 기능을 추가하고 매달 정기적으로 직구 상품 기획전을 여는 한편 다음 달에는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한 대규모 직구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티몬과 위메프는 모회사인 큐텐의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직구 서비스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큐텐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와 함께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 'T프라임', '글로벌W프라임'을 구축했다.
큐텐의 해외 판매자가 등록한 상품을 중간 유통을 거치지 않고 큐익스프레스의 물류 기반을 통해 바로 배송해 가격과 배송 경쟁력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티몬은 이달에 1만원 이내로 저렴한 상품을 선별한 '해외직구 초저가샵'도 열었다.
SSG닷컴과 롯데온은 해외 쇼핑몰 등과 직접 손잡고 믿을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SSG닷컴은 아이허브, 프래그런스닷컴, 롯데온은 육스, 캐치패션 등으로 제휴처를 넓혀가고 있다.
이들은 특히 물품 가격에 관·부가세를 모두 포함해 구매 편의성을 높이고 환차손이나 수수료 없이 국내 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멤버십 적립 혜택 등도 제공해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11번가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제품을 국내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아마존 미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한국어로 살펴보고 국내 쇼핑몰처럼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물론 SK텔레콤의 구독상품 '우주패스' 가입자에는 구매 금액과 관계 없이 무료 배송 혜택도 제공한다.
아마존 프라임데이 할인 상품을 미국과 동일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 중 하나다.
국내 업체들이 이처럼 직구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관련 시장의 성장세가 무섭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 규모는 47억2천5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 온라인몰의 해외직구 매출도 갈수록 늘고 있다.
SSG닷컴의 올해 상반기 해외직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고, 롯데온의 2분기 해외직구 매출액도 50% 늘었다.
티몬의 9월 기준 해외직구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2%나 성장했다.
또 국내 업체의 직구 서비스 강화는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의 공세에 대항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3월 1천억원 투자 계획을 밝힌 이후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공짜 배송 정책을 앞세우고 CJ대한통운과 함께 배송 기간 단축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제품 전문관(K-venue)도 열어 중국 직구 상품이 아니라 애경, 유한킴벌리 같은 국내 브랜드 제품을 국내 배송으로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업계는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가 국내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가면 국내 업체에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다만 알리익스프레스가 불량품이나 가품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어 검증된 제품 판매를 강점으로 내세운 국내 업체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직구 물건을 찾는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국내 업체들도 당분간 관련 서비스를 키워나갈 수밖에 없다"며 "국내 업체들은 검증된 제품 판매로 중국 업체와 경쟁해 고객 유출을 막고 매출 성장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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