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엑스, 뉴욕타임스 '인증 마크' 삭제…돈 지불 안해서?

입력 2023-10-21 02:05  

머스크 엑스, 뉴욕타임스 '인증 마크' 삭제…돈 지불 안해서?
지난 4월 삭제 후 복원 다시 삭제…WP "싫어하는 언론사 약화 시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가 미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계정에 인증 마크를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NYT의 X 계정에는 이 신문의 진짜 계정임을 나타내는 '골드' 인증 마크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블루' 마크가 들어섰다.
체크(Ⅴ)로 표시되는 골드, 블루 등의 마크는 머스크가 X 인수 이후 도입한 유료 인증 표시다.
개인의 경우 블루 체크가 부여되고, 기업과 정부 기관 계정에는 각각 골드와 그레이 마크가 주어진다.
다만, 블루 마크는 월 8달러, 골드는 월 1천 달러를 내야 한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NYT의 골드 마크는 지난 17일 오후부터 없어졌으며 사전 예고도 없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이는 AP통신이나 CNN, 블룸버그 등 다른 뉴스 기관들에서는 골드 마크가 유지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NYT 측도 "X로부터 어떤 정보나 설명도 제공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NYT와 머스크는 앞서 지난 4월 유료 인증 마크 도입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적이 있다.
NYT가 "공식 계정에 인증 배지를 받기 위해 돈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자, 머스크는 "그들은 (신문) 구독료를 지불하도록 강요하는 데 공격적이면서 여기서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위선적이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당시 트위터는 NYT로부터 인증 마크를 삭제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복원한 바 있다.
NYT는 그 이후로도 골드 마크 인증을 위한 월 1천 달러를 지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소식통은 NYT나 다른 언론사도 마크 인증 비용을 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엑스의 이번 조치가 머스크가 언론 자유 수호를 명분으로 인수한 SNS를 통해 자신이 싫어하는 언론사를 약화하려는 시도를 확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지난 8월에는 엑스에서 NYT 등 다른 링크로 접속할 때 자신이 싫어하는 사이트 접속 속도를 고의로 지연시켰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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