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CEO 세미나 마치고 세계 각지로…"11월까지 파리 허브삼아 총력전"
"엑스포 유치 활동서 상대국과 '윈윈' 사업협력 기회 발견도"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SK CEO 세미나'가 끝나자마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세계 각지로 흩어졌다.
최 회장이 작년 5월 부산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최 회장과 SK그룹 CEO들이 '따로 또 같이' 직접 방문했거나 국내외에서 면담한 국가는 160여개국, 면담한 고위급 인사만 800여명이다.
23일 대한상의와 SK 등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SK CEO 세미나'가 끝난 다음 날인 지난 19일 새벽 파리에서 출국, 8일간 아프리카와 유럽 지역 7개국을 돌며 '부산 엑스포'를 홍보하기 위한 출장길에 올랐다.
이번 출장에는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지원위 사무국을 맡은 대한상의와 SK그룹의 일부 경영진이 동행했다.
SK그룹의 다른 CEO들도 지난 18∼19일 부산엑스포 홍보 지원을 위해 유럽과 중동 등지로 출국했다.
일부 계열사 대표들은 수시로 바뀌는 방문 국가 VIP급 인사들의 일정에 맞추기 위해 CEO 세미나 마지막 날인 18일 열린 경영진 만찬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곧장 공항으로 달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CEO는 상대국 '미팅 콜'에 따라 CEO 세미나 직전에 방문했던 유럽의 한 국가를 세미나 직후 다시 찾기도 했다.
CEO 세미나 전후 일주일 동안 최 회장 등이 만났거나 면담 예정인 국가만 25곳에 이른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가 유럽 정관계 인사들에게 한국의 문화예술 등 '소프트 파워' 역량을 소개하기 위해 지난 14일 루이뷔통재단 뮤지엄에서 개최한 '갈라 디너'의 호스트를 맡기도 했다.
최 회장은 전날 인스타그램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찍힌 행사 사진을 공개하며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 정·재계, 예술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의 문화적 파워와 지속가능한 연결의 힘을 성공적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파리에서 열린 '2030 부산엑스포 공식 심포지엄'과 외신기자 간담회 등에 참석해 '부산엑스포 전도사'로 활약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 등은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11월 28일까지 파리를 허브 삼아 정부 유치위원회와 함께 '원 팀'(One Team)을 이뤄 각국을 오가며 엑스포 유치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 내부에서는 엑스포 유치 활동 과정에서 새로운 글로벌 시장을 발굴하는 부수 효과도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SK CEO들은 이번 CEO 세미나에서 상대국과 합의한 '윈-윈' 협력모델 등 엑스포 유치 활동 중 창출한 '뜻밖의 사업 기회' 사례들을 공유했다.
한 CEO는 "유럽연합(EU) 소속 일부 국가들이 전통·신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 역량과 기술을 보유한 SK와 협력을 희망해 관련 공동개발협약(JDA) 또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소개했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서두르는 동남아 선도 국가들도 SK와 탄소 포집·저장(CCS), 수소, 전기차 배터리 등 분야의 사업 협력 가능성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SK의 에너지 계열사 임원은 "일부 국가의 정부 관계자는 SK그룹의 다양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와 기술 역량을 거론하며 에너지 분야는 물론, 정보통신 분야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협력을 희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 경영진은 향후 글로벌 신시장 개척 시 단일 계열사 차원에서 접근하기보다 그린 에너지, 배터리와 소재, 정보통신 등 분야의 그룹 솔루션을 대상 지역별 맞춤형으로 패키지화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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