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정세 불안 속 국가 에너지 안보 대응력 강화"
일일 원유도입량 2배 물량…위기 때 한국 우선 구매권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한국석유공사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사인 아람코의 원유 530만배럴을 국내에 저장하는 국제 공동 비축 계약을 체결해 에너지 위기가 벌어졌을 때 우리나라가 우선 구매권을 행사한다.
석유공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순방을 계기로 22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아람코와 에너지 협력 강화의 일환으로 원유 국제 공동 비축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계약을 바탕으로 석유공사는 아람코의 원유 530만배럴을 국내로 들여와 울산 비축 기지에서 저장한다.
아람코는 평시 한국의 울산 비축 기지에 원유를 저장해 한국은 물론 해외로 판매한다. 한국은 석유 수급이 비상 상황에 이르면 최대 530만배럴의 아람코 원유를 우선 구매할 수 있다.
석유공사는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인한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요동치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대규모 중동산 원유를 선제적으로 국내에 유치함으로써 국가 에너지 안보에 대비한 대응 능력을 한층 강화했다"고 자평했다.
석유공사는 중동 주요 산유국들과 국제 공동 비축 사업을 지속해 추진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윤 대통령의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때도 400만배럴 석유 우선 구매권을 확보하는 국제 공동 비축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까지 격화하면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0%가 넘는 우리나라로서는 에너지 안보 강화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정부는 현재 9천600여만 배럴 규모의 전략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으로 120일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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