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센 전 총리 "극단적 정치세력에 맞서야"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훈센 전 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 집권당이 27개 군소 정당과 연대해 지배력 강화에 나선다.
23일 일간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은 오는 25일 중앙 당사에서 27개 정당과 연대 및 협력에 관한 협정을 체결한다.
이번 협정은 사실상의 일당 지배 체제를 구축한 CPP의 장악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CPP 의장을 맡고 있는 훈센은 최근 평화 유지, 발전 및 주권 수호를 위해 다른 정당과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국가통합을 위해서는 극단적 정치 세력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촛불당(CP)을 중심으로 연대에 나선 정치적 반대파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CPP는 올해 7월 23일 실시된 총선에서 전체 125석 중 120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이어 새로 구성된 국회가 훈센의 장남인 훈 마넷을 신임 총리로 선출하면서 '부자 간 권력 대물림 작업'이 완료됐다.
앞서 훈센 정권은 2017년 11월에 전체 의석 125석 가운데 55석을 가진 제1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을 반역 혐의를 적용해 강제 해산시켰다.
이듬해 총선에서 CPP는 전체 의석 125석을 싹쓸이하면서 일당 독재 체제를 구축했다.
올해 총선에서도 훈센 정권은 CNRP 출신 인사들인 만든 CP의 참여 자격을 박탈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를 중심으로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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