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보도전문채널 YTN[040300]의 지분 30.95%를 유진그룹이 23일 낙찰받으면서 건설 관련 기업의 잇따른 언론사 인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레미콘·건자재 유통이 주력 사업인 유진그룹을 포함, 건설업계에서 주요 언론사 지분을 사들이는 사례가 최근 점차 늘어나고 있어서다.
특히 과거에는 지역 언론사를 소유했다면 최근에는 종합지와 방송 등 전국 단위 언론사의 지분 인수에 나서는 모양새다.
호반건설과 중흥그룹이 대표적이다.
호반건설은 서울신문과 인터넷 경제신문 EBN을 인수했으며 최근까지 전자신문의 지분 74.38%를 갖고 있다가 더존비즈온에 매각했다. 호반건설은 광주방송의 지분도 갖고 있었으나 2021년 매각했다.
중흥건설, 중흥토건 등을 계열사로 둔 증흥그룹은 2019년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를 발간하는 헤럴드의 지분 47.8%를 인수했다. 중흥그룹은 광주 지역 일간지 남도일보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부영그룹은 한라일보와 인천일보 최대 주주이며 TV조선에도 출자했다. 2014년 한국일보 인수전에도 뛰어들어 동화그룹과 맞붙은 적도 있다.
동화그룹은 동화자연마루로 널리 알려진 목질 자재 기업이다.
또 태영건설은 SBS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외에 SG건설이 강원 G1방송, 두진건설이 CJB청주방송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처럼 건설사 및 관련 기업들이 언론사 인수에 적극적인 데는 무엇보다 기업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유진그룹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YTN은 국민 중에 모르는 사람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사주 입장에서는 언론사 대주주로서 사회적 영향력을 직간접적으로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관업무가 중요한 건설사로서는 영향력이 있는 언론사를 계열사로 두는 것이 영업 활동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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