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경쟁사에 허 찔려"…따라잡으려 연간 10억 달러 투자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이르면 내년에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자체 제품에 탑재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애플은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경쟁사보다 생성형 AI 개발이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말 (애플은) 생성형 AI에 대한 갑작스러운 업계 관심에 경영진이 '허를 찔렸다'"며 "애플이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부랴부랴 생성형 AI를 접목한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애플은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 연간 10억 달러(1조3천500억원)를 투자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애플도 "수년간 AI 개발에 힘써왔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사진이나 텍스트 편집 등에 AI를 사용하고 있지만,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애플도 수년 간 연구를 통해 '에이잭스'(Ajax)라는 자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갖고 있으며, '애플 GPT'라는 챗봇 서비스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우선 AI 음성 비서인 시리(Siri)와 메시지(Messages) 등에 생성형 AI를 탑재해 사용자 질문에 응답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블룸버그는 이르면 내년에 시리에 생성형 AI가 접목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시리는 2011년 출시 초기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후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또 내년에 출시되는 아이폰의 새로운 운영체제 iOS18에도 생성형 AI를 통합하고 '애플 뮤직'(Apple Music) 같은 앱에도 접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품뿐만 아니라 경쟁사처럼 클라우드를 통한 LLM 서비스도 도입하고, 애플의 개발 도구인 'X코드'(Xcode)에 통합해 개발자들을 지원하는 방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