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도우미' 멕시코 대통령 "바이든에 쿠바와의 대화 촉구"

입력 2023-10-24 03:46  

'쿠바 도우미' 멕시코 대통령 "바이든에 쿠바와의 대화 촉구"
'美정부 골칫거리' 이민자 행렬 완화 위한 회의 주재 후 중재카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쿠바 도우미'를 자청하는 멕시코 대통령이 미국 정부에 쿠바 측과 대화할 것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국가를 봉쇄하는 것은 명백한 인권 침해"라며 "미국의 대(對)쿠바 금수 조처 해제를 위한 대화의 장 마련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날 남부 치아파스주 팔렌케에서 이민자 대책 논의를 위한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 회의를 주재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미국과 쿠바 양자 간 대화를 촉진하는 방안을 마련하자는 게 어제 주요 합의 사항 중 하나였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관련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다음 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다.
멕시코 대통령은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과 스킨십을 늘리며 연료난에 허덕이는 쿠바에 석유를 '기부' 형태로 보내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쿠바에선 멕시코에 의료진을 파견하거나 코로나19 백신을 보내는 식으로 교류하고 멕시코 일간지 라호르나다는 보도했다.



멕시코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미국 정치권에서 불법 이민자 대응에 대한 공화당의 대여 공세가 커지는 것과 관련, "(미국) 공화당에서 뭐라고 말할지 두려워 전진하지 못해선 안 된다"며 바이든 미 대통령을 향해 "불안감은 접어 두시라"고 전하기도 했다.
멕시코 정부는 이민자 출신국 내 일자리 지원과 사회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사람들이 이주를 결심하게 하는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도 "전쟁에 쓰이는 무기 구입과 개발에는 엄청난 비용을 쓰면서, 이주를 유발하는 근원을 없애는 데 투자하지 않는 건 문제"라고 역설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다음 달 3일 워싱턴DC에서 '경제 번영을 위한 미주 파트너십' 첫 정상 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민자 문제가 주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날 회의를 위해 미 정부는 바베이도스, 캐나다, 칠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도미니카공화국, 에콰도르, 멕시코, 파나마, 페루, 우루과이 등 11개국 정상에게 참석을 요청했다고 CBS 뉴스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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