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과 일치하는 레벨서 참석자 보낼 예정"…中 "美 국방부 차관실 中담당 책임자 참석"
(워싱턴·베이징=연합뉴스) 강병철 한종구 특파원 = 미국 국방부가 이달 말 열리는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인 샹산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마이클 체이스 국방부 중국 담당 부차관보는 이날 애틀랜틱카운슬이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우리는 초청장을 받았으며 수락했다"면서 이같이 확인했다.
그는 포럼에 참석하는 미국 대표의 직급과 관련, "이전과 일치하는 레벨에서 참석자를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국방부는 지난달 베이징에서 29~31일 제10회 샹산포럼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2006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 대화체로 시작된 샹산포럼의 대면 회의는 코로나19로 인해 2019년에 마지막으로 열렸다. 당시 미국에서는 채드 스브라지아 국방부 중국 담당 부차관보가 참석했다.
중국측도 미국 국방부 당국자가 샹산포럼에 참석한다고 확인했다.
자오위페이 샹산포럼 준비위원회 사무부총장은 24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미국 국방부 차관실의 중국 담당 책임자 크산티 카라스가 올해 포럼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일보도 카라스가 포럼에 참석하는 미국 측 대표라고 전했다.
자오 사무부총장은 또 2019년 샹산포럼에 참석한 채드 스브라지아 전 국방부 중국 담당 부차관보가 올해도 참가 등록했다며 전문가로서 행사에 참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체이스 부차관보는 중국과의 군 당국간 대화와 관련, "중국 군은 지난 몇 년간 미국과의 대화를 거부해왔다"면서 "앞으로 수개월 내에 그렇게(군간 대화 재개)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라이 래트너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마지막으로 중국 카운터파트를 만난 것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였다"면서 "이 회의는 다음 달에 또 열릴 예정인데 우리는 거기에서 (국방장관 회담을 위한) 잠재적 기회를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래트너 차관보의 이런 발언은 중국 내 카운터파트 거취 문제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패 연루 실각설'이 제기된 리상푸 국방부 장관은 공석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중국 언론 등에서는 이달 중 후임 임명 가능성에 대한 보도도 나온 상태다.
한편 래트너 차관보는 동·남중국해 상공에서의 미군 항공기에 대한 중국군 항공기의 차단 시도 등에 대해 "개별 조종사가 아닌 중국군의 조직적인 캠페인"이라면서 "포괄적으로 말하면 중국은 미국을 그 지역에서 몰아내려고 하는 야망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15년 전에도 중국군은 현대화하고 있었으나 (지금처럼) 외교 정책과 전략의 중심 도구가 아니었다"면서 "(현재는) 중국군이 중국 외교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이스 부차관보는 중국 경기 침체시 중국군이 받을 영향과 관련, "외교정책 목표 추진 수단으로 중국군에 대한 중국의 의존이 경기 둔화나 어떤 다른 내부 요인으로 바뀔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군은 핵무력 확장, 항공모함 프로그램, 스텔스 폭격기 등 더 비싸고 기술적으로 더 복잡한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는데 비용 문제로 프로그램 일부를 절충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래트너 차관보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거론하면서 "베이징 지도부의 최우선 과제지만 지금은 경기 둔화로 인해 해외에서 관련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능력과 의지가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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