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분기 대비 7.7% 감소…철강시황 부진에 영업익 회복 더뎌져
포스코 임단협 결렬시 창사이래 첫 파업 가능성…"합리적 타결 최선"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글로벌 철강 시황 부진으로 포스코홀딩스[005490]의 영업이익 회복 흐름이 다소 주춤해졌다.
포스코홀딩스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1천9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3.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조1천239억원을 6.8% 상회했다.
매출은 18조9천61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다. 순이익은 5천500억원으로 작년(5천916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냉천 범람으로 인한 기저효과 영향에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늘었지만, 세계적 철강 시황 부진으로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5.5%, 7.7%, 25.0%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 냉천 범람에 따른 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로 지난해 4분기 4천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이후 사업을 점차 정상화해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조3천262억까지 회복됐지만 이번에 회복세가 다소 꺾였다.
냉천 범람 피해 전인 2021년 2분기부터 2022년 2분기까지 포스코홀딩스는 5개 분기 연속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다.
사업 분문별로도 친환경 인프라(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이앤씨), 친환경 미래 소재(포스코퓨처엠) 부문에 비해 철강 부문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별도 기준 3분기 포스코의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7천270억원, 9조6천75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각각 13.6%, 6% 감소했다.
포스코의 제품 생산량은 2분기 848만t에서 3분기 838만t으로 감소했다. 판매량도 2분기 835만t에서 830만t으로 줄었다. 전 분기보다 투입 원료비가 다소 줄었지만, 3분기 판매 가격이 1t당 101만원으로 전 분기의 107만보다 낮아져 판매 마진이 나빠졌다.
포스코홀딩스는 실적 발표 설명회에서 "비록 철강 부문에서 시황 부진에 따른 제품 생산·판매 감소 및 판매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포스코의 전 분기 대비 이익이 감소했지만, 고부가 제품 판매 비율 확대와 원료 가격 하락 및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철강 사업에서 세계적 경쟁력과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글로벌 인프라 부문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중심으로 미얀마 가스전 판매량 증가 및 여름철 전력 수요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졌다.
리튬 등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는 성장성이 큰 시장에서 선도 지위를 선점하겠다는 목표하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졌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가 광양 친환경차 모터코어용 전기강판 'High-grade NO' 공장을 증설해 2030년까지 연 100만t 생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자회사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2030년까지 모터코어 연 700만대 판매 체제를 구축한다.
이 같은 계획은 포스코그룹 차원의 친환경 소재 가치사슬 경쟁력 강화 방안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시황 부진으로 회복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포스코 노사 간 임단협 진통이 이어지면서 창사 55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코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포스코 노조는 5월부터 회사 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해 지난 10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조정 신청서를 낸 상태다.
오는 30일까지 조정안이 나오지 않으면 포스코 노조는 쟁의 행위에 돌입할 수 있다. 포스코 노조는 28∼29일 조합원 대상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한다.
이선규 포스코 재무실장은 이날 전화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설명회에서 파업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포스코와 노사는 창사 이래 협력적 노사 관계 구축했고, 지금까지 파업을 한 역사가 없다"며 "직원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생각하고, 합리적 수준으로 (임단협이) 타결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