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등 중국 문제도 논의…"중동과 인도태평양 동시 관리 가능"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이 인도태평양의 주요 동맹인 호주와 정상회담에서 첨단기술과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중국 등을 겨냥한 안보 협력 확대를 논의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회담하고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협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24일 브리핑에서 밝혔다.
양국은 미국 기업들이 호주에서 우주발사체를 발사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우주 분야 합의를 체결할 예정이며,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과 관련한 협력도 논의한다.
호주에는 리튬, 구리, 니켈 등 배터리와 방산, 첨단산업에 필요한 광물이 대량 매장돼 있으며 미국은 중국에 대한 광물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호주와 협력을 확대해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앨버니지 총리 방미 기간 핵심광물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할 예정이며, 회담 뒤 호주는 핵심광물 산업에 13억달러(약 1조7천억원)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주가 "미국과 (핵심광물)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을 돕고 청정에너지, 제조업, 방산 분야에서 양국 공통의 목표 달성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방미 기간 미국 의원들을 만나 호주가 미국, 영국과 추진하는 오커스(AUKUS) 방산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오커스 동맹은 2040년까지 호주가 재래식 무기로 무장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미국의 수출통제 규정 때문에 기술 이전이 쉽지 않아 규정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앨버니지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남중국해 문제도 논의할 계획이다.
최근 남중국해에서는 중국과 필리핀의 해경 선박이 충돌하는 등 양국의 영유권 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태평양 해저 케이블 설치와 기반시설 투자 확대 등 태평양 도서국과 미·호주 협력 강화도 정상회담 의제에 오른다.
커비 조정관은 미국, 호주, 일본 3국 협력을 포함해 양국 간 안보 협력 강화도 논의한다고 밝혔다.
미국, 호주, 일본 3국은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개최한 3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연합훈련 등을 통해 3국 군의 상호 운용성을 개선하기로 하는 등 3자 안보 협력을 강화해왔다.
앨버니지 총리는 미국 방문 후인 내달 4일엔 중국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다.
중국은 호주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자 호주산 철광석의 최대 구매국이다.
호주가 미국이 경쟁하는 중국과 회담하는 것에 대해 커비 조정관은 호주에 중국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고 그 관계를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지지한다면서 "중국과 관련된 어려움과 기회가 내일(25일)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되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 해결에 집중하는 가운데 열리면서 중동 문제도 논의될 예정이다.
미라 랩-후퍼 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선임보좌관은 브리핑에서 "앨버니지 총리의 금주 방문은 우리 대통령이자 군 최고 통수권자가 당장의 위기(중동)를 관리하면서도 인도태평양과 그곳에서 우리의 장기 이익을 흔들리지 않고 지켜볼 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고 말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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