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3거래일 연속 하락…거의 2주만에 최저

입력 2023-10-25 05:04  

[뉴욕유가] 3거래일 연속 하락…거의 2주만에 최저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 이슈에도 지정학적 긴장 완화에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75달러(2.05%) 하락한 배럴당 83.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12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유가는 이달에만 7.77%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4.34% 올랐다.
투자자들은 하마스가 최근 이스라엘인 2명을 석방한 가운데, 대규모 인질 석방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에 안도했다.
그동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이란마저 개입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돼왔다.
그러나 각국의 외교적 노력으로 인질이 석방되고, 휴전 가능성 등이 언급되고, 이스라엘의 지상전이 미뤄지는 등 긴장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
외신들에 따르면 카타르와 이집트, 여타 국가들이 하마스와 가자지구에 억류된 '다수의 인질 석방'을 놓고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와 직접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으나 인질 석방에 돌파구가 마련된다면 중동 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트레이드 네이션의 데이비드 모리슨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적대감이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일부 인질이 석방되면서 안도감이 형성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계속되는 인질 협상과 이스라엘의 지상전 연기가 "원유 차트에 기술적인 손상을 입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과 이란 석유에 대한 제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이스라엘이 더 많은 인질을 석방하기 위해 지상전을 보류하고 있어 원유 공급에 대한 임박한 위험은 뒤로 미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중동 상황이 악화하면 새로운 오일 쇼크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오늘날 우리는 다시 한번 석유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중동 위기에 직면해 있다"라며 "석유 수출의 3분의 1이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데, 이곳은 생산지일 뿐만 아니라 필수적인 무역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IEA는 각국의 에너지 정책으로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 화석 연료에 대한 수요가 2030년께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4월 IEA는 올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과 중국의 경기 반등으로 올해 하반기에 원유 시장에서 하루 최대 200만배럴의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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