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이어 3분기도 선방…클라우드 실적에 주가 4%↑·6%↓ 엇갈려
다른 빅테크 실적 관심…메타 25일·아마존 26일·애플 내달 2일 발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올해 초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MS는 지난 3분기(7∼9월)에 565억2천만 달러(76조1천607억원)의 매출과 주당 2.99달러(4천29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조사기관 LSEG(옛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545억 달러와 주당 2.65달러를 상회한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3% 증가했고, 순이익은 222억9천만 달러로 27% 급증했다.
애저 서비스를 포함하는 지능형 클라우드(Intelligent Cloud) 부문 매출은 242억6천만 달러로 19% 증가했다. 특히, 애저 매출은 29% 늘어 예상치 26%를 넘었다.
MS 365 구독 서비스를 포함하는 PBP(Productivity and Business Processes) 부문 매출은 188억9천 만달러로 13% 증가했다. 윈도와 빙 등을 포함하는 개인용 컴퓨터(More Personal Computing) 사업부 매출은 136억7천만 달러를 나타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고객이 디지털 지출에서 MS 클라우드를 사용해 최대한의 가치를 얻고 운영 레버리지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호실적 발표에 뉴욕 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MS 주가는 4% 안팎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알파벳은 지난 3분기 766억9천만 달러(103조3천397억원)의 매출과 주당 1.55달러(2천88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매출 759억7천만 달러, 주당 1.45달러 순이익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매출은 작년 3분기에 이어 4분기 만에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고 부문은 596억5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약 10% 늘었다.
다만,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84억1천만 달러로 22%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86억4천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알파벳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6% 하락했다.
클라우드 사업부는 구글이 아마존과 MS를 따라잡기 위한 핵심 투자 분야로, 특히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많은 기업들이 퍼블릭 클라우드로 눈을 돌리면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빅테크가 대규모 구조조정과 사업부 축소를 단행하며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실적 부진 우려가 컸던 것을 감안하면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MS와 구글은 올해 각각 1만명과 1만2천명을 감원했고, 아마존과 메타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모두 각각 2만7천명과 2만1천명을 해고했다.
MS는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8% 증가했고, 순이익은 19.9% 늘었다. 알파벳도 2분기 매출은 7% 증가하고, 주당 순이익도 월가 전망치를 상회한 바 있다.
아마존도 2분기 매출이 11% 증가하며 6분기 만에 두 자릿수 성장 궤도에 올랐고,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도 1년 전보다 11% 늘어난 매출과 순이익이 16% 증가한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메타와 아마존의 3분기 실적 발표는 각각 25일과 26일로 예정돼 있다.
반면, 주요 빅테크 가운데에는 유일하게 대규모 구조조정이 없었던 애플의 경우 작년 4분기부터 지난 2분기까지 세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했다.
애플의 3분기 매출도 2분기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는 가운데 내달 2일 실적이 발표된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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