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표 상대적 호조에 달러화는 상승…금 가격 보합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중동지역의 긴장이 완화되고 유럽 지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3거래일 연속 하락, 지난 12일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와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당분간 억제될 것이라는 신호가 나오면서 브렌트유 선물은 1.76달러(2%) 하락한 배럴당 88.07달러에,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1.75달러(2.1%) 내린 배럴당 83.74달러에 마감했다.
이처럼 유가가 하락하며 전쟁 발발 후 오른 상승분을 거의 반납해 WTI는 지난 10월7일 공격 이전보다 1.1% 상승한 수준이 됐다.
이스라엘에서는 가자지구 지상전 개시를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200여명의 목숨과 헤즈볼라의 보복 가능성, 이스라엘군 사상자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CIBC 프라이빗 웰스의 수석 에너지 트레이더 레베카 바빈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점차 완화되고, 실물 지표는 약화되며, 미국 달러는 상승하고 있다"면서 "이런 세 가지 요인이 유가를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원유 생산량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주요 인수합병도 있었다.
엑손 모빌은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스를 인수, 미국 셰일 오일 1위 업체로 부상했다.
셰브론은 530억 달러에 헤스사를 인수해 110억 배럴 석유를 보유한 신흥 산유국 가이아나의 원유지분 30%를 소유하게 됐다.
유럽 국가들의 기업 활동 지표는 깜짝 하락세로 돌아서 이 지역 경기 침체 가능성을 보여줬다.
독일의 구매관리자지수는 서비스업이 제조업과 함께 위축영역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고 영국 기업들도 월간활동이 감소해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였다.
유럽 지역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미국 지표는 상대적으로 좋아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상승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강세를 측정하는 달러 지수는 0.6% 상승한 106.27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장 초반 한 달 만에 최저치인 105.35까지 떨어졌으나 미국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10월 미국 기업활동지수(PMI)는 제조업 부문이 신규 주문 증가로 5개월간의 위축에서 벗어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며 서비스 활동이 완만하게 늘어 상승했다.
모넥스USA의 외환트레이더 헬렌 기븐은 "영국과 유로존의 기업활동이 위축된 반면 미국은 긍정적이었다"면서 "다른 나라에 비해 미국의 지속적인 회복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화는 0.8% 하락한 1.0588달러에 마감했다.
지난주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던 금은 24일 보합세를 보였다.
금 현물은 장 초반 1%까지 하락했다가 반등해 온스당 1천975.39달러로 전날 대비 0.1% 상승했다. 미국 금 선물은 0.1% 하락한 온스당 1천986.1달러에 마감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3.07% 오른 3만3천942.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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