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저가형 배터리 포트폴리오 확대 계획"
유럽 전기차 수요 부진에 "폴란드법인 생산량 조정, 재고 부담 최소화"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전기차(EV)용 저가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2026년부터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5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저가형 EV 배터리 시장 대응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부사장은 "LFP 기반 제품을 적극 개발 중"이라며 "파우치가 가진 셀 무게, 공간 활용률 등의 강점을 결합하고 셀 구조 개선과 공정 혁신 등을 추진해 EV용 LFP·LMFP(리튬망간인산철) 기반 신규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제품(LFP·LMFP 배터리)은 2026년과 2027년에 연속해서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LFP 배터리는 국내 배터리 업계가 주력해온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전기차 주행 거리는 짧아도 가격이 저렴하다.
그동안 LFP 배터리 시장은 CATL, 비야디 등 중국 업체들이 주도해왔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프리미엄 배터리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저가형 모델에 LFP 배터리 채택을 확대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도 중저가 시장 수요 대응에 나섰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 지속에 4분기와 내년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예상했다.
특히 유럽 지역 전기차 수요가 더디게 회복하고 일부 완성차 업체들은 전동화 속도를 조정하려는 움직임도 보이는 상황이다.
이 부사장은 "4분기 들어 주요 고객사의 보수적인 전기차 생산 계획에 따른 물량 조정 가능성이 일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4분기는 3분기 대비 소폭의 매출 성장을 현재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 수요는 기대보다 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이에 따라 내년 매출 성장률은 올해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일시적 변동성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준비에 집중하려 한다"며 "북미 중심 성장 모멘텀을 계속 이어 나가되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고, 스마트팩토리와 밸류체인 확보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훈 자동차기획관리 상무도 "유럽 전기차 고객 수요는 당분간 회복 속도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이에 폴란드 법인 가동률을 최적화해 생산량을 일부 조정하고 재고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중국이 이차전지 핵심 연료인 흑연 수출 통제에 나서자 LG에너지솔루션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곽재연 마켓인텔리전스(MI) 담당은 "현재 내부 담당 부서 간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며 필요한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추가로 일부 물량은 재고를 선 확보해 리스크에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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