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백신 접종 마치면 발생 건수 감소…살처분 범위 조정 검토"
"럼피스킨병, 잠복기 최대 28일…공기 전파 보고 사례 없고 사람에게 전염 안 돼"
(세종=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방역당국은 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병 확산을 막기 위해 내달 초까지 전국 소 사육 농장을 대상으로 해외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며 백신 효과는 1년간 유지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당국은 또 해외 사례를 볼 때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완료되면 다음 달 안에는 럼피스킨병 발생 건수가 감소할 것이라며 상황이 안정화하면 살처분 범위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25일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설명을 바탕으로 럼피스킨병 백신과 방역 조치에 대한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 럼피스킨병 백신 효과는 검증됐나.
▲ 외국 접종 사례에서는 럼피스킨병의 전파를 방지하거나 유행을 종식하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 럼피스킨병 백신이 11개 허가돼 있는데, 정부는 이중 '럼피백스' 제품으로 54만마리분 백신을 비축했다. 유럽연합에서 2016년부터 사용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제품이다.
-- 백신을 비축해두고 왜 미리 접종하지 않았나.
▲ 방역당국은 앞서 사전 접종과 발생 후 접종 등을 두고 논의를 진행했다. 전국 농가에 대해 백신을 접종한다고 하면 해마다 2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 테니, 예찰을 진행하고 발생 시 긴급 대응을 위한 백신을 확보하는 쪽이 낫다고 결정을 내렸다.
-- 백신 접종의 효과는 얼마나 유지될까.
▲ 제조사에서는 1년간 항체가 유지되고 접종 1년 뒤에는 추가접종, 보강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매년 백신 접종을 할지 여부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추후 결정할 계획이다.
-- 럼피스킨병은 어떻게 전파되나.
▲ 주로 흡혈 곤충을 통해 전파되고, 같은 농장 안에서 분비물 등에 접촉해서도 전파되는 사례가 보고돼있다. 공기 전파는 보고된 사례가 없다. 럼피스킨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 공기로 전파되지 않는다면 살처분 범위를 줄여도 되지 않을까.
▲ 백신 접종 후 상황이 안정되면 살처분 범위를 재검토할 계획이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별적인 살처분을 하면 농장 내에서 바이러스가 번지고, 또 다른 농장으로 전파돼 전체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이에 유럽의 경우에도 발생 초기에는 전체 사육 가축을 살처분했다.
-- 럼피스킨병의 잠복기는.
▲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잠복기를) 4∼14일,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는 최대 28일까지 각각 보고 있다. 보수적으로 본다면 최대 28일까지로 볼 수 있다.
-- 럼피스킨병 발생으로 한우 수출에 제한이 있을까.
▲ 럼피스킨병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의 한우 고기는 계속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 같은 경우 최근 1년간 럼피스킨병이 없었던 곳에서만 고기를 수출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 수출 물량 작업장은 강원 홍천군에 있는데, 이곳에서는 아직 발생하지 않아 수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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