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우주정거장 '톈궁' 완공 뒤 올해 두 번째 발사…"2030년 전에 달 착륙"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자체 건설한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을 활용해 과학 연구 등을 수행할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17호'를 26일 오전 발사하기로 했다.
중국 유인 우주탐사 프로젝트 판공실은 25일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26일 오전 11시 14분 선저우 17호를 발사할 것"이라며 탕훙보·탕성제·장신린 등 우주비행사 3명이 선저우 17호 발사체 '창청(長征)-2F 야오(遙)' 로켓에 탑승한다고 밝혔다.
중국군 육군 대교(대령과 준장 사이 계급) 탕훙보(48) 비행사는 2021년 선저우 12호에 탑승한 적 있고, 공군 중교(중령)인 탕성제(34) 비행사와 장신린(35) 비행사는 이번이 첫 우주 비행이다.
판공실은 이번 비행이 중국 유인 우주 탐사 프로젝트 수립 이래로 30번째 임무이며 실제로 유인 비행을 하는 것은 12번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비행의 주요 목적은 현재 우주정거장에 있는 선저우 16호 승무원들과 함께 궤도 내 회전을 완료하고 6개월 동안 체류하면서 우주 과학 실험이나 우주정거장 유지·보수 등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주 굴기'를 외치며 지난해 말 우주 공간에서 톈궁을 완공한 중국은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우주정거장 활용에 나섰다.
이를 위해 매년 유인우주선 2대와 화물우주선 1∼2대를 발사해 우주정거장에 도킹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놨고, 이에 따라 지난 5월 30일에는 선저우 16호를 쏘아올렸다.
이달 초 중국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운용 중인 국제우주정거장(ISS) 수명이 다해감에 따라 자국의 톈궁 규모를 확장해 다른 나라의 우주 프로그램에 제공한다는 구상도 밝힌 바 있다.
린시창 판공실 부주임은 이날 "우리는 외국 우주비행사가 중국 우주정거장의 비행 임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초청할 준비를 마쳤다"며 "이번 기회를 빌어 세계를 향해 초청한다. 우주의 평화적 이용에 힘쓰는 모든 국가·지역의 협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린 부주임은 중국이 현재 2030년 전에 중국인을 달에 착륙시킨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추진 중이라며 "우리는 관련 조건이 성숙한 뒤 미래에 오늘처럼 정식으로 외국 우주비행사들을 달에 가는 임무에 초청해 광활한 우주를 함께 탐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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