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통령 "팔 해결책, 그들 영토 밖에 있지 않아"…난민 거부
요르단 압둘라 2세 국왕도 팔레스타인인 이주에 반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서 "프랑스는 이중 잣대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를 방문해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서방이 가자지구 민간인의 피해를 간과하고 있다'는 아랍권의 시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제법은 모든 이에게 적용되며 프랑스는 휴머니즘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한다"며 "모든 생명은 평등하고, 모든 피해자는 중동 지역의 지속적인 평화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역내 평화를 위해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나란히 두 국가로 존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이는 테러리즘과 싸우는 동시에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봉쇄된 민간인 지원을 위해 26일부터 프랑스 항공기가 의료품을 싣고 이집트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 내 병원을 돕기 위해 해군 함정도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 침공은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현재의 위기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해서는 안 된다"며 "폭력의 소용돌이를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그러면서 "팔레스타인을 위한 해결책은 그들의 영토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난민 수용 거부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날 오전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도 팔레스타인인들을 이스라엘 국경 밖으로 이주시키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압둘라 2세는 가자지구 민간인이 처한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을 언급하며 마크롱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포격과 전면 봉쇄를 중단하도록 국제 사회가 압박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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