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엔화 가치가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약 1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2% 내린 달러당 150.25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미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는 연중 최저치이자 작년 10월 이후 약 1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3일에도 미국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달러당 150.16엔까지 오르며 심리적인 저항선인 150엔선을 돌파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 직후에 147.3엔 안팎으로 급락했다.
당시 일본 당국은 외환시장에 개입했는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현재 엔화 가치는 작년 9월 일본 정부가 약 24년 만에 시장에서 달러화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섰을 때(1달러당 145.9엔)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일본 외환 당국이 다시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감이 큰 상황이다.
최근 엔화 약세는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발생한 양국간 금리차 확대의 영향이 크다.
시장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이 오는 30∼31일 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미일 금리차 확대에 대응해 다시 금융완화 정책에 일부 변경을 가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가동 중인 일본은행은 지난 7월 마이너스 단기 금리(-0.1%)를 유지하면서도 장기금리 상한은 종전 0.5%에서 사실상 1.0%로 올려 통화정책에 일부 변경을 가한 바 있다.
실제 일본의 장기금리를 대표하는 지표인 10년물 국채 유통수익률은 이같은 정책 변경후 오름세를 보여 25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한때 0.865%까지 상승했다. 이는 2013년 7월 이후 약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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