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기차에 잇단 러브콜…스텔란티스, 링파오 지분 21% 매입(종합)

입력 2023-10-26 15:36  

中전기차에 잇단 러브콜…스텔란티스, 링파오 지분 21% 매입(종합)
2조1천700억원 투입해 '전기차 집중' 중국 전략 재설정…폭스바겐도 링파오에 '관심'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다국적 자동차기업인 스텔란티스가 중국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링파오(립모터)의 지분 21%를 16억달러(약 2조1천700억원)에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26일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스텔란티스는 판매 부진을 타개하고 전기차 사업 집중에 초점을 맞춘 중국 전략 재설정 차원에서 이런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항저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에서 그동안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중국 파트너에 기대는 걸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익명 소식통은 항저우에 본사를 둔 링파오의 현재 시장 가치는 54억달러(약 7조3천억원) 수준이라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블룸버그는 스텔란티스가 중국 이외 지역에서 링파오 전기차를 제조·판매할 수 있고, 링파오 전기차 부품과 특정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라이슬러, 피아트, 지프, 푸조 등 유명 브랜드를 소유한 스텔란티스는 세계 전기차 생산·소비의 중심지로 떠오른 중국 시장 공략에 부심해왔다. 그러나 스텔란티스는 1년 전 실적 부진을 이유로 중국 광저우 자동차그룹(GAC)와의 지프 생산 합작사를 폐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스텔란티스 측은 수개월 전 "중국 제조업의 역동성과 연계된 사업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을 정도로 중국 사업 재개를 노려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주요 기업의 전기차 판매 대수는 중국 BYD(비야디)가 183만9천대(21.1%)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미국 테슬라가 117만9천대(13.5%)로 2위였다.
이어 중국의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이 65만4천대(7.5%)로 3위에 올랐다. 폭스바겐은 59만3천대(6.8%)로 그 뒤를 이었다. 스텔란티스는 38만3천대(4.4%)로, 중국 지리자동차의 50만9천대(5.8%)에 이어 6위에 그쳤다.
스텔란티스는 2021년 1월 이탈리아-미국 합작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PSA 그룹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사태 전인 2019년 FCA-PSA 합산 실적 기준으로 연 생산량 870만대(내연기관차 포함), 매출 1천700억 유로(약 226조원) 규모다.
연간 생산량 기준으로 독일 폭스바겐과 일본 도요타, 르노·닛산 동맹 등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인 스텔란티스는, 현재로선 전기차 분야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중국 내 사업 기반이 취약한 상태다.
2015년 12월 설립된 링파오는 C01, C11 등 'C시리즈'로 불리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전기차를 양산하고 있다. 전기차 뼈대인 중앙집중형 전기·전자 아키텍처, 배터리 셀 여러 개를 묶는 중간 단계(모듈)를 건너뛴 '셀 투 팩'(Cell to Pack) 기술 등을 보유했다.



특히 링파오는 중국 내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선두권에 속한다. 근래 세계 유력 자동차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잇달아 받고 있다.
실제 폭스바겐은 링파오로부터 전기차 플랫폼 기술을 사들여 자사 콤팩트 세단 제타 생산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지난 7월에는 또 다른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엑스펑) 지분 5%를 7억달러(약 9천470억원)에 사들이며 2026년 샤오펑과 중국 시장에 중형 전기차 2종을 공동 출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폭스바겐은 자사의 구매력과 대량 생산 능력에 샤오펑의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기술을 더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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