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감염 상태에서 걸려…여자 친구도 확진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에서 첫 엠폭스 사망자가 나왔다.
26일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남부 동나이성에 거주하는 29살 남성 확진자는 호찌민시의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최근 숨졌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이 남성은 발열과 수포에 시달리다가 사망 18일 전에 엠폭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다발성 장기부전, 패혈증으로 인한 쇼크를 겪는 등 상태가 악화해 결국 숨졌다고 호찌민시 보건국은 밝혔다.
베트남에서 엠폭스로 인한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말 사망자의 여자친구(22세)도 엠폭스 확진 판정을 받아 시설 격리됐었다.
당시 이 커플의 확진은 첫 지역 내 감염 사례였다.
작년에도 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모두 해외에서 감염됐고 국내에 전파되지는 않았다.
엠폭스는 감염시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고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한다. 주로 피부나 체액 및 침방울 등을 통해 전염된다.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인 엠폭스는 지난해 5월부터 다른 권역에서도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이후 감염이 급격히 늘어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같은 해 7월 23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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