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채택이 미국과 중국·러시아의 대결 구도로 잇달아 무산되는 가운데 중국이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해 양국의 입장이 비슷하다며 '우군 만들기'에 공을 들였다.
2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중동을 찾아 중재외교를 벌이고 있는 자이쥔 중국 정부 중동문제 특사는 24일(현지시간) UAE에서 칼리파 샤힌 국무장관을 만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자이 특사는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중국과 UAE의 입장은 비슷하다"며 "중국은 UAE와 함께 유엔 안보리 등 다자간 무대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정세 완화와 충돌 확대 방지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인도주의적 위기가 고조되는 것에 대해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가장 시급한 것은 정세를 완화하고 휴전을 실현하며 인도주의적 지원 역량을 강화해 위기가 확대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샤힌 장관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고 가자 주민의 기본 인권과 요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샤힌 장관은 또 중국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한 뒤 팔레스타인 문제의 조속하고 공정한 해결을 위해 중국과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엔 안보리는 25일(현지시간) 확전을 막고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결의안을 논의했으나 미국과 러시아·중국의 대결 구도로 채택이 무산됐다.
미국이 제출한 결의안 초안에는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중국과 UAE가 반대했고, 러시아의 초안은 미국·영국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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