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영업익도 11조원대…연간 15조원 돌파 여부 주목
매출액 41조원·당기순이익 3.3조원…前분기보다 소폭 감소
"3분기 배당, 2분기와 동일한 1천500원으로 결정"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이승연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올해 3분기 3조8천억원대의 영업이익으로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자동차 판매는 104만5천대를 돌파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1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
현대차는 26일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조8천21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6.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번 영업이익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자,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조6천억원을 0.62% 상회한 수치다.
현대차의 기존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은 2011년 3분기에 거둔 2조989억원이었다.
올해 1∼3분 누적 영업이익도 11조6천5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조4천605억원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었다.
현대차가 지난 한 해 기록한 영업이익 9조8천198억원을 이미 뛰어넘은 수치이기도 하다.
현대차가 이러한 실적을 이어간다면 연간 영업이익이 15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4조2천379억원)에 비해서는 9.8% 감소했다.
매출은 41조27억원(자동차 32조3천118억원, 금융·기타 8조6천90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조3천35억원으로 134% 늘었다. 다만,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3.0%, 1.3% 하락했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판매는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지역의 견조한 판매 성장세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며 "영업이익은 판매 대수 확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등 긍정적인 요인과 함께 작년 3분기 판매보증충당금 설정 등의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4만5천51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 8월 새로 출시한 '디 올 뉴 싼타페'에 대한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의 판매 증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6만6천969대가 판매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부품 수급 상황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함께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보다 1.9% 늘어난 87만8천541대가 팔렸다.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33.3% 증가한 16만8천953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시장의 수요 증대로 지속적인 판매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낮은 재고 수준 및 신형 싼타페 등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연간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높은 금리 수준 등 대외 거시경제의 변동 가능성으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도 이날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4분기에는 금리 인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전기차 시장 환경의 급격한 변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성장세를 지속하며 연간 가이던스 상단에 가까운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분기 배당과 관련해 2분기와 마찬가지로 3분기 배당도 1천500원(보통주 기준)으로 정했다.
현대차는 "지속적인 분기 배당을 통한 주주 환원을 이어가며 주가 변동성을 완화하고 주식 장기 보유에 대한 매력도를 계속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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