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인도에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지정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양측과 나쁘지 않은 관계인 인도가 최근 전쟁 와중에 '균형 잡기' 입장을 취하는 가운데 나온 요구다.
26일(현지시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나오르 길론 인도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전날 뉴델리에서 한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과 캐나다, 유럽연합(EU) 등이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이미 지정했다면서 "이제 인도도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공식 지정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길론 대사는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이후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지정해달라고 인도 당국에 요청해 이 문제를 서로 논의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이스라엘)는 (인도에 지정을) 압박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이스라엘과 인도가 대(對) 테러 전쟁에 공감하기 때문에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길론 대사는 인도 당국이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테러 작전'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017년 인도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방문,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끌어올린 데 이어 다음 해에 역시 인도 총리로서는 최초로 팔레스타인을 찾아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인도 정부는 이런 점을 고려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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