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표도 참석…미·중 군사 대화 채널 복원 가능성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오는 29일 개막하는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인 샹산포럼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중국 국방부가 26일 밝혔다.
우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올해 샹산포럼에 미국과 영국, 러시아 등 90여 국가 및 국제기구 대표단이 참석한다"며 "이 가운데 국방장관 및 참모총장급 인사도 30여명에 달해 참석 인원이나 참석자들의 수준이 역대 최고"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개발도상국과 국제기구, 지역기구의 참석이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포럼은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에 초점을 맞춰 4차례 전체 회의, 8개의 분과 회의가 개최되고, 고위급 대화, 해외 전문가 대회, 해외 청년 군관(軍官)학자 심포지엄, 손자병법 주제 심포지엄 등이 다양하게 열려 세계 평화와 안녕을 촉진하는 지혜를 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포럼 기간 중국 공산당 중앙 군사위원회 지도부와 외국 국방 및 군 지도부 간 양자 회견도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10돌을 맞은 샹산포럼은 오는 29~31일 베이징에서 열린다.
서방 주도의 아시아 안보 회의인 '샹그릴라 대화'에 맞서 중국이 2006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 대화체로 시작한 이 포럼의 대면 회의는 코로나19로 인해 2019년에 마지막으로 열렸다.
중국 국방부장이 이 포럼을 주도해왔으나 부패 연루설이 도는 리상푸 전 국방부장이 지난 24일 해임된 뒤 신임 부장이 임명되지 않아 올해는 호스트 없이 치러질 상황이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23일(현지 시간) "올해 샹산포럼에 이전에 참석했던 직급의 인사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오위페이 샹산포럼 준비위원회 사무부총장은 지난 24일 "미 국방부 차관실의 중국 담당 책임자 크산티 카라스가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샹산포럼 참가에 따라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미국과의 모든 군사 소통 채널을 닫았던 중국과 미국의 군사 대화 채널이 복원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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