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회의 참석…'부적절' 내부 비판에도 '아랑곳'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우리는 러시아와 모든 소통 채널을 계속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르반 총리는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그렇지 않으면 평화의 기회가 아예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이는 (외교) 전략"이라면서 "그러므로 우리는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르반 총리는 앞서 지난 17일 중국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 계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해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부에서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서방이 러시아와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EU, 나토 회원국 정상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취지였다.
당시 외신도 EU 정상이 푸틴 대통령과 회동한 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라고 짚은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오르반 총리의 발언은 잇단 비판에도 자국이 추구해온 외교정책 방향에 문제가 없다고 우회 반박한 셈이다.
오르반 총리는 이날 EU가 급증한 불법이민 문제 대응을 위해 추진하려는 신(新)이민·난민 협정도 공개 비판했다.
그는 "테러리스트 행위와 이민 사이 매우 분명한 연결고리가 있다"며 헝가리는 해당 협정 시행에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정은 회원국 인구 및 국내총생산(GDP)에 따라 난민 신청자를 일정 비율 의무적으로 수용하도록 하고, 이를 따르지 않는 회원국은 난민 1인당 2만 유로(약 2천800만원) 상당의 기금을 의무적으로 납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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