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첫 방한…2011년 부총리 시절엔 남북 잇달아 방문 '눈길'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27일 별세한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는 생전 한국을 네 차례 방문한 인연이 있다.
리 전 총리가 처음 한국을 찾은 것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 때인 1995년이다.
이어 랴오닝성 당 서기 시절인 2005년 9월 닷새간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이해찬 당시 국무총리 등 정부 인사와 삼성, 현대, LG, 포항제철 등 경제계 인사들을 만났다.
2011년 10월 부총리 시절에는 북한을 찾아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뒤 이명박 당시 대통령도 예방하는 등 남과 북을 잇달아 방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후 총리에 오른 그는 2015년 10월 한중일 정상회의를 위해 네 번째 한국을 찾았다.
그는 방한 기간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만나 북핵·한반도 통일문제 등에서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치권에서는 이해찬 전 총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삼성, LG 등 대기업 경영진과도 폭넓은 관계를 갖고 있다.
리 전 총리는 특히 2019년 10월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찾아가 협력 신호를 대외적으로 발산하기도 했다.
그는 삼성 공장에서 "중국 대외 개방의 문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삼성을 포함한 각국의 하이테크 기업들이 계속 중국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리 전 총리의 시안 삼성 공장 방문 소식을 1면에 실으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파동 이후 경색된 한중 관계 개선 가능성을 전했다.
이밖에 지난해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아 서울과 베이징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개최한 포럼에서 리 전 총리는 "양국은 이사할 수 없는 이웃으로, 선린 우호를 지키고 핵심 이익을 지키며 양자 관계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며 한중 관계를 강조했다.
리 전 총리는 축사에서 "중국은 한국과 함께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추진하고 공동 발전과 번영을 함께 개척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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