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시츠 "지상군 투입 전에 인질 석방 협상 더 해야"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인질로 잡혔던 요체베드 리프시츠(85)씨가 풀려났을 때 그의 딸인 샤론 씨에겐 달콤하면서 씁쓸한 순간이었다고 BBC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과 이스라엘 국적인 샤론씨는 석방 소식을 듣고 바로 이스라엘로 날아가 어머니를 만났지만 83세 아버지(오데드)는 아직 찾지 못했다.
요체베드씨가 잡혀있을 때도 남편은 만나지 못했다.
샤론씨는 "아버지는 평생 평화운동에 헌신했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가능성을 위해 싸웠다"며 "아랍어를 사용하고 치료받고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 가족은 니르 오즈 키부츠(집단농장)에서 수십년간 살았고 지유분방하고 농업·산업 공동체인 이 지역 주민 약 400명을 거의 다 알고 지냈다.
이 곳 주민 100명 이상이 7일 하마스에 살해되거나 붙잡힌 것으로 추정된다.
샤론씨는 어머니의 느린 회복을 돕는 한편 이스라엘과 국제사회에 인질 석방을 위해 더 힘쓰라고 촉구하고 있다.
그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기 전에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키부츠 사람들은 9시간 동안 도움 없이 버텨야 했다"며 "이들을 다시 데려오는 것이 최소한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샤론씨는 "어머니는 강하고 회복력이 좋지만, 아직도 터널에 남은 사람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체베드씨가 풀려날 때 하마스 대원에게 "샬롬"이라고 인사하며 평화 제스처를 취한 것에 관해 "어머니의 본질적으로 긍정적인 태도가 하나의 이유"라며 "그 순간 자기가 옳다고 느끼는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대원이 감금 중에 요체베드씨를 돌봐준 구급대원이었으며. 지역 평화에 관해 함께 논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보살핌이 인질의 고통을 덜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니르 오즈에서 납치된 주민 중엔 이번주 9살 생일을 맞은 소년과 어머니, 조부모도 있다.
샤론씨는 아버지와 다른 주민들이 풀려날 때까지 자신은 영국의 가족에게 돌아가지 않고 어머니도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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