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정치대 여론조사…응답자 86.2% '대만해협 현상유지' 선호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인 절대다수는 중국의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과 대만을 병합하려는 시도에 대해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 대만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선거연구센터가 대만 유권자 1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88.1%가 중국 인민해방군의 잇단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침범 등 군사적 압박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또 응답자의 85.3%는 중국이 주장하는 양안(중국과 대만) 통일 방안인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 차이잉원(蔡英文) 정부는 이미 지난 2021년, '92 공식' 개념에 반대하며, 일국양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92 공식은 중국 공산당 정부와 대만 국민당 정부가 지난 1992년 11월, 반(半)민간단체인 중국해협양안관계협회와 대만해협교류기금회를 내세워 합의한 개념으로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양측이 '각자 해석'에 따른 국가 명칭을 사용하자는 것이 골자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86.2%는 대만해협 현상 유지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시했으며, 83.7%는 대만 미래가 대만인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답했다.
이밖에 중국이 대만 현 정부와 대만인에 대해 비우호적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각각 68.8%와 52.6%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대만 행정원 대륙위원회가 국립정치대학교 선거연구센터에 의뢰해 대만의 유권자 1천77명을 대상으로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2.99%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독립을 지향하는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고강도의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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