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독점 소송' 재판서…애플에만 25조원 이상 지급 추정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세계 최대 검색 엔진 업체 구글이 2021년 PC와 모바일에서 기본 검색 엔진으로 설정되기 위해 35조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CNBC 방송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수십조원에 달하는 기본 검색 설정 비용의 수치는 전날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열린 '구글 반독점 소송'에서 드러났다.
구글을 상대로 반독점 위반 소송을 제기한 미 법무부는 이날 재판에서 구글 검색 사업의 매출과 비용이 담긴 '구글 검색 플러스 마진'(Google Search+ Margines)이라는 슬라이드를 제시했다.
이는 구글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구글 검색 사업 부문의 매출과 비용 등을 정기적으로 제출하는 보고서다.
이 슬라이드에 따르면 2021년 구글 검색 부문 매출은 1천460억 달러(198조2천680억원), 트래픽 획득 비용(TAC)은 263억 달러(35조7천154억원)로 나타났다.
TAC는 구글이 기본 검색 엔진 설정을 위해 휴대전화 제조사 등 파트너사들에 지급한 비용이 대부분이다.
구글이 각 파트너사에 얼마의 돈을 지급했는지는 적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상당 부분이 애플에 지급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월가 금융회사인 번스타인은 올해 구글이 애플 기기에 즉시 설치되는 기본 설정을 위해 190억 달러(25조8천억원)까지 지불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비교 시점이 다르긴 하지만, 2021년 비용 기준의 70%를 넘는 수준이다.
미 법무부는 "구글은 애플, LG, 모토로라, 삼성과 같은 인기 있는 기기 제조사와 AT&T, T-모바일, 버라이즌과 같은 미 주요 무선 통신사, 브라우저 개발사를 포함한 유통업체에 매년 수십억 달러를 지불한다"며 "검색 엔진 지위 확보와 함께 이들 파트너사가 구글 경쟁자들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이 자료에는 또 구글 검색 부문이 2014년에는 47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71억 달러의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7년간 검색 부문 매출이 약 3배 늘어났지만, 비용은 약 4배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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