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佛 등 12개국 기업관계자 방한…반도체·모빌리티 등 협력 모색
삼성전자 고성능 반도체·현대차 수요응답형 서비스 소개에 '박수'
HD한국조선해양-유레카, 기술혁신 양해각서 체결
(세종·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김동규 기자 =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의 첨단산업 기업 관계자들이 방한해 국내 기업들과 반도체, 모빌리티 분야 등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유럽의 연구개발 플랫폼 '유레카'에 속한 12개 주요 기술 협력국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기술 협력 행사 '2023 코리아 유레카 데이' 개막식을 열고 내달 1일까지 사흘간 일정을 시작했다.
유레카는 유럽 41개국과 한국, 캐나다를 포함한 비(非)유럽 6개국 등 총 47개국이 참여한 세계 최대 공동 연구개발 플랫폼이다.
한국은 지난해 캐나다와 함께 비유럽국 첫 정회원으로 승격됐고, 지난 6월에는 임기 2년의 이사회 구성원으로 선정되는 등 유레카 내에서 위상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이날 개막식에 이어 열린 '한·유레카 혁신포럼'에서는 이스마일 도안 유레카 의장의 특별 기조연설에 이어 삼성전자 공준진 마스터와 현대차그룹 김수영 상무가 각각 차세대 반도체와 모빌리티를 주제로 특별연설을 했다.
'인공지능(AI) 시대의 반도체 혁신'을 주제로 연설한 공 마스터는 지금까지 모바일 제품, 웨어러블 제품, 데이터센터 등의 발달이 반도체 혁신을 추동해왔으며 이제 '챗GPT' 등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새로운 반도체 혁신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고성능, 대용량, 고대역폭을 갖춘 메모리가 필수적이다. 성능, 전력, 공간 효율성 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AI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 마스터는 이날 강연을 마치면서 삼성전자가 개발한 최첨단·최신 D램 제품인 데이터센터·빅데이터 서버용 'DDR5', 모바일 기기용 고성능·저전력 메모리 'LPDDR5X', 그래픽 카드용 'GDDR6+', AI·슈퍼컴퓨터용 고대역폭 메모리 'HBM3P'를 소개해 박수받기도 했다.
공 마스터에 이어 연단에 오른 김수영 상무는 현대차그룹의 수요응답형 모빌리티(DRT) 플랫폼 '셔클'의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셔클은 승객이 앱으로 출발지와 도착지, 인원 등을 입력하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차량이 배차되고, AI 기술을 통해 최적의 경로로 승·하차 지점을 안내하는 서비스다.
김 상무는 "디지털 기술을 전통 서비스와 결합해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실증을 통해 기술을 고도화하면서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며 "빅데이터와 AI 알고리즘 등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셔클은 지금까지 235만명의 탑승객이 이용했으며 현재 현대차연구소 안에서는 자율주행 셔틀로 이용되고 있어 향후 자율주행 서비스로 자연스럽게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HD한국조선해양과 유레카는 기술 혁신 비즈니스 파트너십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31일에는 프랑스와 스페인 등 8개국의 산업 정책과 기업을 한국에 소개하는 국가별 세미나가 열린다.
행사 마지막 날인 내달 1일에는 방한 기업인과 유레카 관계자들이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등 한국의 첨단 기술 현장을 돌아보는 산업 시찰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정부는 '국내 위주 나눠먹기식, 갈라먹기식'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배분 관행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에 따라 관련 예산을 삭감하면서도 산업 R&D 개방 등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공동 연구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오승철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유레카는 글로벌 산업 표준을 선도하고 개방형 혁신에 앞장선 국제 협력 최대 파트너"라며 "정부는 우리 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의 산업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R&D 국제 협력을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cha@yna.co.kr
d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