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증권가는 30일 기아[000270]의 3분기 실적을 양호하게 평가하면서도 전기차 시장 둔화 등이 우려된다며 목표주가를 내렸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은 2조9천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2조8천억원)에 부합했다"며 "중국을 제외한 판매 대수가 당사 추정치를 하회했으나 예상보다 믹스(판매 구성 비율) 개선 영향이 커서 매출액은 당사 추정치를 1% 하회하는 데 그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기아의 판매 대수는 315만대로 가이던스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인센티브 상승 추세가 부담될 수 있으나 3분기 일회성 품질비용이 발생한 점을 감안할 때 4분기 영업이익은 2조9천억원으로 3분기 대비 소폭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성장세가 둔화하고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전기차(EV) 시장에서 기아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며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기아가 성장 동력을 강조해왔던 인도 시장에서 쏘넷 노후화가 판매 부진의 주원인으로 작용해 사업계획 대비로는 판매 차질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4분기 판매 차질과 인센티브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4분기 영업이익은 2조7천억원으로 3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 글로벌 순수전기차(BEV) 수요 성장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는 점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내렸다.
메리츠증권도 기아의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낮췄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성과급 지급액 증가와 신규 리콜 발생에도 불구하고 우호적 환율과 재료비 하락 등으로 인해 3분기 기아의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3%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아의 대당 인센티브 지급액이 매 분기 증가하고 산업 전반의 대기 수요 소진, BEV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 우려가 공존한다"며 내년 영업이익은 10조3천47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6%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7일 기아는 전 거래일 대비 1.60% 내린 7만9천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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