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탄소 피크' 발표 후 원전 확충 속도…55기 가동, 34기 건설 중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이 최대 10만톤(t)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라늄 광상(鑛床)을 발견, 안정적인 원자력 발전을 견인할 수 있게 됐다고 중국중앙TV(CCTV)가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원자력공업 지질국 천쥔리 국장은 지난 28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국제 천연 우라늄 산업 발전 포럼에서 "최근 수년간 통합적인 탐사 기술을 이용해 매장량 1만∼10만t 규모 우라늄 광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광상은 천연의 유용 광물이 농집돼 있어 채굴 대상이 되는 지각(地殼·지구 표면)을 일컫는다.
천 국장은 그러나 우라늄 광상의 위치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지난 10년간 발견한 우라늄 광산 매장량이 중국 전체 매장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며 "천연 우라늄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춰 원자력 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CCTV는 원자력 발전은 안전하고 효율적인 고품질 저탄소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으며, 천연 우라늄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공급이 중국 원전의 지속 가능한 발전 토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2020년 9월 자국의 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정점(탄소 피크)을 찍고, 2060년에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쌍탄(雙炭)' 계획을 발표한 뒤 재생에너지 설비 확대 및 원전 확충에 공을 들여왔다.
중국 원자력공업그룹 선옌펑 부사장은 현재 중국이 원자로 55기를 가동 중이고, 원자로 34기를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작년 6월에는 중국 최대 규모인 랴오닝성 훙옌허 원전이 신규 증설한 5, 6호기 가동에 나서면서 원전 총 설비용량이 671만㎾로 늘기도 했다.
이는 중국 최대 수력발전소인 싼샤댐 발전 용량의 29% 수준이다.
중국은 지난해 7월 기준 5천581만㎾인 원전 설비용량을 2025년 7천만㎾로 늘리고, 2035년에는 2억㎾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이를 위해 매년 6∼8기의 신규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의 원전 기술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고 자주화율이 90%를 넘는다며 탄소 저감 정책에 따라 안전성 높은 원전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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