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가 연일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상전 확대에 나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의 자국군 탱크 사진을 공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상전 확대 명령을 내린 지 48시간 만에 가자지구 서쪽 해안에 있는 자국군 탱크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사진 공개는 이스라엘이 '2단계 작전'에 들어가기 전 어둠 속에서 병력을 이동시키고 가자지구의 통신을 끊는 등 비공개로 침공을 진행했던 것과는 달라진 행보로 해석된다.
소셜미디어에는 이스라엘군의 탱크 사진뿐 아니라 가자지구 깊숙한 곳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자국 국기를 흔드는 모습의 사진도 공개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가자지구 내 자국군의 탱크 사진을 공개한 의도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이는 이스라엘이 가자의 주요 도시를 포위할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 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전날 가자지구에서 시작한 지상 군사작전으로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밤사이 가자지구 진입 병력을 늘렸다"며 "우리 군은 가자지구에서 점차 지상 활동과 작전 범위를 점차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하가리 소장은 이어 "가자지구 북부에서 전투는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계획에 따라 전쟁을 진행하고 있다"며 하마스 무장대원 수십 명을 사살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확대하는 동안 가자지구 내 민간인들의 피해는 점차 커지고 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가 이날까지 어린이 3천324명을 포함해 8천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보건부가 전날 오전에 집계한 누적 사망자는 7천703명이었다.
특히 피란민들이 몰려든 병원들도 이스라엘의 공습 대상이 되면서 인명피해 위험이 커지고 있다. 가자지구 내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 측은 이날 피란민 수만 명이 머무는 병원 시설 바로 옆이 공습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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