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미컨덕터, 실망스러운 4분기 가이던스 제시로 21.77% 급락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오랜 파트너이자 공급업체인 일본의 파나소닉이 최근 배터리 생산을 줄여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5% 가까이 급락했다.
미 CNBC방송에 따르면 테슬라는 30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전날보다 4.79% 하락한 197.36달러에 장을 마쳤다.
파나소닉의 생산 축소 소식은 미국 등에서 세금 감면 등 각종 인센티브를 받을 수 없는 고가의 전기차 수요가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야기했다.
파나소닉의 배터리는 테슬라의 구형 모델과 함께 모델X와 모델S 등 고가 트림에 사용돼 왔다.
앞서 이 회사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 테슬라의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고금리가 전기차 가격 인하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향후 전기차 판매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머스크는 이와 함께 사이버트럭 생산을 시작하면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그는 "사이버트럭으로 우리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다"고 한탄하면서 "사이버트럭은 훌륭한 제품이지만 재무적으로 현금 흐름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기까지는 1년에서 1년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주가는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데다 사이버트럭과 관련된 악재 등으로 인해 실적 발표 이후 8일간 무려 18.7%나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 분석업체 오르텍스의 조사 결과, 테슬라 공매도 투자자들의 평가이익이 실적 발표 이후 27일까지 30억 달러(약 4조 원)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공매도한 규모는 거래 가능 주식의 3.21%로, 180억8천만 달러(약 24조4천억 원)어치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이날 메모에서 "테슬라가 2024 회계연도에 이익이 줄고 판매량도 실망스러운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150달러를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사코나기는 월가에서 테슬라가 내년에 올해보다 50만대가 증가한 230만대를 인도할 것으로 예상하는 데 대해 "이를 위해서는 가격을 16% 인하해야 하지만 잉여현금흐름(FCF)의 적자 없이 충분한 수요를 끌어낼 수 있을 만큼 가격을 추가 인하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번스타인은 내년 테슬라의 차량 인도 대수가 215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는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한편 이러한 비관적인 분위기는 전기차 시장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전기차용 반도체 등을 생산하는 온세미컨덕터의 주가는 이날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실망스러운 4분기 가이던스가 제시된 후 21.77% 급락했다.
도이체방크는 이에 대해 온세미컨덕터의 가이던스가 자동차 수요 약화와 같은 거시적인 압력에 마침내 굴복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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