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월 제조업 PMI 49.5…한달 만에 다시 '경기 수축'

입력 2023-10-31 11:46  

중국 10월 제조업 PMI 49.5…한달 만에 다시 '경기 수축'
지난달 반년만에 '경기 확장' 진입했으나 연휴 등 요인으로 하락…예상치 하회
전문가 "계절성 요인 감안해도 실망스럽다…리오프닝 회복세 끝났을 수도"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9월 상승세를 보인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0월 들어 다시 50 아래로 내려가면서 경기 회복세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1일 중국의 10월 제조업 PMI가 전월보다 0.7포인트 하락한 49.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 통계는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 4월 49.2포인트를 기록한 뒤 48.8(5월)→49(6월)→49.3(7월)→49.7(8월)로 5개월 연속 50 보다 높게 올라서지 못했다.
그러나 상승세는 이어졌고, 지난 9월 6개월 만에 처음으로 50.2포인트를 기록해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50 아래를 기록하게 됐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PMI는 50.7(전월 대비 0.9 하락), 중형기업 PMI는 48.7(0.9 하락), 소기업 PMI는 47.9(0.1 하락)로 조사됐다.
국가통계국은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5대 지수 가운데 생산 지수(50.9)와 납기 내 납품 지수(50.2)는 기준치인 50을 넘겼지만, 신규 주문 지수(49.5)와 원자재 재고 지수(48.2), 종업원 지수(48.0)가 50 아래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생산 지수와 신규 주문 지수가 각각 전월 대비 1.8포인트, 1.0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10월 초 8일 동안의 중추절·국경절 연휴로 공장 생산이 중단된 점이 제조업 PMI 하락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짚으면서도, 실제 통계치가 당초 예상치를 밑돌면서 계절적 요인을 제하더라도 경기 회복세가 아직 동력을 받지 못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내놨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중화권 이코노미스트인 미셸 람은 "일부 감소는 계절성이겠지만, 그것을 고려하더라도 다소 실망스럽다"며 "경기 회복세가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연휴 이후 리오프닝 회복세가 종결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당초 이달 제조업 PMI를 50.2로 전망했다.
역시 50.2를 전망치로 제시했던 로이터통신도 "중국 경기 회복에 관한 최근의 지표들에 먹구름을 드리웠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이달 비제조업 PMI 역시 상승세였던 9월보다 1.1포인트 떨어져 50.6포인트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PMI는 지난 3월 58.2포인트로 올해 정점을 찍은 뒤 56.4(4월)→54.5(5월)→53.2(6월)→51.5(7월)→51.0(8월)로 줄곧 하락세였고, 지난달 51.7포인트를 기록하며 반등했었다.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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