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닭고기 파동'에 도입…보조금 지급도 중단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지난해 '닭고기 파동'을 겪었던 말레이시아가 닭 관련 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제와 보조금 지급을 내달부터 중단한다.
31일 베르나마통신과 더스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다음달 1일 자로 닭고기에 대한 모든 가격 관리 조치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전날 밝혔다.
모하마드 사부 농업식량안보부 장관은 "닭고기 공급 물량과 가격 안정화 추세를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외국인과 고소득층도 혜택을 누리고 있어 예산 누수를 줄이고자 보조금도 폐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닭고기가 합리적인 가격에 거래되도록 정부가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닭고기 가격이 다시 급등할 경우에 대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모하마드 장관은 "필요하면 즉시 닭고기를 수입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패닉 바잉'(공황 구매) 등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사룟값이 급등하면서 닭고기 가격이 치솟고 품귀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가격 통제를 위해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고 닭고기 구매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주요 닭고기 수출국인 말레이시아는 한때 국내 가격 급등을 이유로 닭고기 수출을 중단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해 2월부터 닭고기와 계란 등에 대한 보조금으로 38억링깃(1조761억원)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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