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240대 5천192'…인질↔팔 수감자 교환 이뤄질까

입력 2023-10-31 20:43  

[이·팔 전쟁] '240대 5천192'…인질↔팔 수감자 교환 이뤄질까
카타르 중재 협상 진행 중…"전시내각 아닌 전체정부 승인 필요"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200여명의 인질과 이스라엘에 수감된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재소자의 맞교환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전쟁 2단계 진입을 선언하며 하마스 소탕을 위한 공세를 강화하면서도 카타르 등을 중재로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인질과 대규모 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BBC 방송은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재소자는 이달 초 현재 5천192명이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스라엘 비정부기구(NGO) '하모크드'가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형을 선고받은 수감자가 2천410명, 재판이 진행 중인 수감자가 1천463명, 재판 없이 구금된 수감자가 1천319명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가자지구에 끌려간 이스라엘(외국인 포함) 인질은 240명이라고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IDF)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이는 앞서 하마스가 풀어주거나 이스라엘군이 구출한 5명의 인질은 제외된 수치다.
이에 따라 카타르와 이집트가 중재하는 인질 석방 및 수감자 교환 협상이 타결돼 2011년과 같은 대규모 팔레스타인 재소자 석방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2006년 하마스에 납치돼 5년간 억류된 이스라엘군 병사 길라드 살리트를 데려오기 위해 이스라엘은 2011년 1천27명의 팔레스타인 재소자를 풀어준 적이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에도 총리였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인질 석방 협상을 위한 관련국들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자국민 22명이 인질로 붙잡힌 태국의 외무장관이 인질 석방 협상을 위해 카타르와 이집트를 긴급 방문한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미국 역시 카타르를 통해 하마스의 지도부와 접촉 중이며 이란 외무장관이 가자지구 사태 논의를 위해 이날 카타르 도하를 방문한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일부 인질 가족들은 지난 28일 네타냐후 총리와의 만난 자리 등에서 정부 측에 인질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다루고 가자지구 인질과 이스라엘 교도소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맞교환하라는 요구를 전달한 바 있다.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억류 인질과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죄수들을 맞바꾸는 즉각적인 교환 협상을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다른 일각에서는 2011년 당시와 같은 대규모 수감자 교환이 이뤄지기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선 석방되는 재소자에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포함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일부 인질 가족이 인질-수감자 교환에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지난 7일 전쟁 발발 이후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에서 폭력 사태 진압과 이스라엘에 입국 허가를 받은 가자지구 노동자 4천명 체포 등으로 이스라엘에 억류된 수감자가 1만1천명 가까이로 폭증한 것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네타냐후 총리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에 "인질 석방을 위한 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 협정은 전시 내각이 아닌 전체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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