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정부가 숙박 공유에 나서는 집주인이 늘면서 주택 공급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세금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31일(현지시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전날 내각 회의를 열고 공유 숙소를 통해 얻은 수입에 대한 세금을 21%에서 26%로 인상하기로 했다.
이 법안은 에어비앤비 등 공유 숙소를 2채 이상 소유한 집주인이 해당 숙소를 1년에 30일 이상 임대한 경우에만 적용된다.
다만 집권 우파 연정에 속한 전진이탈리아(FI)가 반대하고 있어 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관광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공유 숙박 관련 법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집주인들이 수지가 좋은 숙박 공유 사업에 뛰어들면서 정작 거주자가 월세를 살 집이 줄고 주거비가 올라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또한 제한된 공간에 관광객이 과잉 유입돼 시민들의 삶의 질이 떨어지는 등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호텔 업계에서도 불만을 표출하자 이탈리아 정부는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공유 숙소에 대해 세금 규제에 나섰다.
공유 숙박 시설이 난립하자 신규 허가를 금지하는 도시도 생겨났다.
두오모 성당으로 유명한 피렌체는 지난 6월 역사지구 내 신규 단기 주택 임대를 금지하는 조처를 내놨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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