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비 분기별 영업익 네이버 증가·카카오 감소 지속
하이퍼클로바X로 성장 견인 VS 경영진 사법 리스크 현실화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가 올해 3분기(7∼9월) 실적에서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1일 연합인포맥스가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3분기 네이버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천6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4천629억원, 2천806억원으로 작년 3분기 대비 19.7%, 21.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부문별로는 광고 시장 침체 분위기에 따라 디스플레이 광고의 역성장 지속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검색 광고를 비롯한 서치 플랫폼은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또 커머스(상거래) 부문은 포시마크 인수 효과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매출액이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흥국증권 김지현 연구원은 "네이버가 플랫폼으로서 가지는 독점적인 위치와 기술력은 신사업의 진출뿐 아니라 본업인 광고와 커머스의 수익을 방어하는 기반"이라며 경기 침체 우려에도 네이버의 광고판매·커머스 부문의 총거래액(GMA)은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김 연구원은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가 지난달부터 순차로 모든 사업 부문에 적용되면서 내년부터는 AI에 의한 모든 서비스 영역의 트래픽이 증가하고, 광고 수익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네이버의 전년 대비 분기별 영업이익 변동률은 지난해 4분기 1.6% 감소에서 올해 1분기 9.5% 증가로 전환한 데 이어, 2분기에도 10.9%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카카오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2.1% 감소한 1천321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2% 증가한 2조2천340억원으로 예상되지만, 당기순이익은 25.6% 감소한 1천21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포털 부문은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해 시장에서 성장성이 없다는 판단이 지배적이고, 무엇보다도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의혹으로 주요 경영진에 대한 금융감독원 조사와 검찰 송치가 진행되면서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한 점이 반영된 결과다.
신한투자증권 강석오 연구원은 "금융 자회사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2분기부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의 자회사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3분기 적자 규모는 축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카카오의 초거대 AI 모델 '코GPT 2.0'에 대한 인력 확충과 인프라 비용은 증가할 전망이다.
카카오의 전년 대비 분기별 영업이익 변동률은 1분기 55.2%나 감소했고, 2분기에도 33.7%의 감소율을 보였다.
한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 격차가 눈에 띄게 커지면서 국내 양대 플랫폼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며 "네이버가 지난 8월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카카오는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 등으로 신사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3분기 실적 발표일은 각각 오는 3일과 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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