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다우 1.4%·S&P500 2.2%·나스닥 2.8% 각각 하락
"주가 많이 하락" vs "불확실성 여전"…유럽증시도 1년 새 최악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10월을 포함해 3개월 연속 하락했다. 2020년 상반기 이후 처음이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10월 한 달간 1.4%가량 하락하면서 3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S&P 500지수 역시 10월에 2.2% 떨어지면서 3개월 연속 내렸다.
두 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하기는 2020년 1~3월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지수도 10월에 2.8%나 내려 2020년 4~6월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떨어졌다.
이런 3개월 간의 주가 하락은 금리 인상이 3개월 동안 중단된 것과 일치한다고 WSJ은 전했다.
연준은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로는 임금과 물가를 이유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상태다.
일부에서는 주가가 많이 내려간 상태라며 높은 금리를 따라 머니마켓펀드(MMF)에 예치된 5조6천억 달러(7천600조원)의 자금 일부가 주식시장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장기 국채 수익률도 이날 하락했는데,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5.021%에서 4.874%로 내려갔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61포인트(8.15%) 하락하면서 18.14를 기록했다. VIX는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인데 20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평가받고 있다.
WSJ은 S&P500 지수가 지난주에는 최근 고점 대비 최소 10% 내려 조정 구간에 진입했지만 1928년 이후 평균 1년에 한 번 정도 조정을 받은 만큼 크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는 위험을 피해 주식 노출을 줄이고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의 경기 신뢰도도 3개월 연속 떨어졌다.
미국 민간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2.6으로 전달의 104.3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100은 웃돌았다.
WSJ은 조정 구간의 증시를 더욱 혼란스럽게 하는 요인들을 굳이 꼽자면 연준의 동향, 임박한 경기침체, 중동 전쟁, 값비싼 주식 등을 거론할 수 있지만 그 어느 것 하나 명쾌하게 설명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10월 유럽증시도 지난해 9월 이후 최악의 달을 기록했다고 미국 CNBC 방송이 전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옛 레피니티브) 데이터에 따르면 스톡스 600(Stoxx 600) 지수는 10월에 4% 이상 하락하면서 이처럼 1년여 사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10월 유로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잠정치의 경우 2년 사이 최저인 2.9%로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3.1%로 예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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