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첩당국 "식량 생산지·군부대 등에서도 발견…국가 안보 의식 다잡아야"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방첩당국이 기상 데이터를 외국에 전송하는 불법 시설 수백개를 적발했다며 자국민들에게 주의를 요구했다.
중국 국가안전부는 1일 올해 들어 전국 범위로 기상 설비 판매상 10곳과 기상 관측 시설 3천여곳을 조사해 외국에 불법으로 기상 데이터를 전송하는 시설 수백개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국가안전부는 "이런 불법 기상 관측 시설 중에는 외국 정부의 직접적인 자금 지원을 받는 곳이 있었다"며 "일부는 우리나라의 주요 식량 생산 지역에 설치됐고, 외국의 국토 안보·기상 관측을 위해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지역 데이터를 높은 빈도로 실시간 전송한 곳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군부대나 방위산업체 등 민감한 지역에 관측소를 만들고 위치 정보를 GPS로 외국으로 보낸 경우 역시 있었다고 국가안전부는 강조했다.
국가안전부는 "우리 기상 기관으로부터 허가받지 않거나 기상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관측 행위는 '외국이 관련된 기상 관측·자료 관리 방법'과 '데이터 안전법' 등 관련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국가안보기관은 기상·보안 부문과 합동으로 불법 데이터 전송을 제때 차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민과 단체는 기상 관측을 할 때 국가 안보의 끈을 꽉 매고 효과적으로 기상 데이터를 보호해야 한다"며 "외국을 위해 불법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국가 안보·이익 관련 데이터를 전송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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