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151.72엔…10년물 日국채 금리는 0.968% 찍어
亞 주요 증시, 美금리정책 결정 앞두고 대체로 상승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전날 통화정책 결정에 시장이 안도하면서 1일 일본의 주요 주가지수가 2% 넘게 상승했다.
1일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225)는 전장 대비 2.41% 상승 마감했고, 다른 주요 지수인 토픽스 종가도 2.53% 올랐다.
로이터는 이날 일본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대해 단기 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전날 BOJ의 결정에 시장이 안도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BOJ는 전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의 변동 폭 상한 목표를 기존 0.5%에서 1%로 올리되 시장 동향에 따라 1%를 어느 정도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단기금리는 계속해서 -0.1%로 동결하기로 했다.
이에 아사히신문은 "수익률곡선 통제(YCC) 정책의 틀 자체를 바꾸지 않고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나 자산매입 방침도 유지해 대규모 금융완화는 계속된다"고 평가했다.
일본 다치바나 증권의 가마다 시게토시는 "BOJ 정책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변화에 대비했던 투자자들이 안도했다"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숏)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주식을 되사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BOJ는 초 완화적 통화정책을 참을성 있게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통화 긴축을 통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으려 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크게 대비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전날 강세를 보였던 미 증시와 토요타의 이날 실적 발표 등도 일본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엔/달러 환율 상승도 수출 기업 주가에 호재였다.
이날 엔/달러 환율과 국채 금리는 모두 상승했다.
150엔 아래에 머물던 엔/달러 환율은 전날 상승에 이어 이날 오전 151.72엔을 찍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21일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0.8% 아래에 머물렀던 10년물 일본 국채 금리는 최근 상승세를 타다 전날 0.95%를 넘겼고 이날 오전 장중에는 0.968%를 찍었다.
10년물 일본 국채 금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아베노믹스' 이후 줄곧 1% 아래에 머물러왔는데 다시 1%에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시간 오후 4시 6분 기준 10년물 일본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0.011%포인트 오른 0.952%,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44엔 떨어진 151.24엔에 거래되고 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과 미 재무부의 국채 발행계획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작용한 가운데, 다른 아시아 주요 증시는 대체로 상승했다.
코스피(+1.03%)를 비롯해 대만 자취안지수(+0.23%), 호주 S&P/ASX 200지수(+0.85%) 등은 플러스였다.
반면 상하이종합지수(+0.14%)와 선전성분지수(-0.13%),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04%) 등 중국 본토 주가지수는 혼조세였다.
한국시간 오후 4시 6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13%,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0.15% 오른 상태다.
이날 발표된 10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50.6)보다 내려간 49.5로 수축 국면에 머물렀다. 이는 시장 전망(50.8)을 비교적 크게 하회한 것으로, 이날 중국 주가 상승을 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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