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위협·사이버공격·경제보이콧·외교압박 등 복합전술로 총통 선거 영향 의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이 대만을 겨냥해 군사적 위협, 사이버 공격, 경제 보이콧 등을 활용해 이른바 '무연소전쟁'(無煙硝戰爭·smokeless war)을 하고 있다고 대만 정보수장이 비판했다.
2일 자유시보와 타이완뉴스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대만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국(NSB)의 차이밍옌 국장은 전날 타이베이에서 열린 지역 안보 및 범죄 대응 관련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차이 국장은 연설에서 중국이 여러 해 동안 대만을 상대로 '무연소전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무연소전쟁에는 군사적 위협, 외교 압박, 경제 보이콧, 사이버 공격 등이 망라돼 있다고 지적했다.
차이 국장이 언급한 무연소전쟁은 무력 침공 등 군사력을 사용한 전면 공격 대신에 군사적 위협과 사이버 공격, 경제·외교적 압박 등 복합적인 수단을 구사해 목표를 달성하려는 전략·전술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차이 국장은 이제 중국의 이러한 전략·전술은 국제안보 이슈로 등장했다고 강조했다.
차이 국장은 중국이 이러한 복합적인 전략·전술을 활용해 내년 1월의 대만 총통 선거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려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당국이 대만의 사업가들로부터 기밀 정보를 빼내려 하는가 하면 특정한 정치적 입장을 취하도록 대만 투자자들에게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만의 차기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13일 입법위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당선인은 내년 5월 20일 차이잉원 현 총통의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독립을 지향하는 차이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고강도의 군사, 외교,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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