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버전 월 요금 1만1천원…"GPT-4보다 능력 뒤지지 않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가 '챗GPT' 대항마로 개발한 인공지능(AI) 챗봇 '어니봇'의 유료 버전을 출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두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선보인 어니봇4.0을 월 59.9위안(약 1만1천원)에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았다. 어니봇4.0에 3시간마다 100개의 질문을 할 수 있는 상품이다.
한단계 아래 버전인 어니봇3.5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난달 17일 바이두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리옌훙(로빈 리)은 어니봇4.0을 공개하면서 "일반적인 능력이 GPT-4와 비교해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GPT-4는 미국 오픈AI의 챗GPT에 적용된 거대언어모델(LLM)인 GPT-3.5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바이두의 유료화 조치는 중국 기술기업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생성형 AI 기술의 상용화 경쟁을 보여준다고 SCMP는 설명했다.
일부 중국 기업들은 이미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생성·처리된 텍스트 수를 기반으로 LLM 이용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바이두의 서비스형 플랫폼(PaaS) '첸판'은 다양한 AI 모델과 성능을 1천 토큰당 0.002위안(약 0.4원)부터 제공하고 있다.
토큰은 LLM이 읽고 생성하는 텍스트의 단위로 다양한 모델과 언어에 따라 규모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오픈AI 체제에서 1천 토큰은 영어 단어 약 750개에 해당한다.
중국 최대 기술기업 텐센트는 자체 개발한 AI 모델 '훈위안'의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기업 고객들에게 1천 토큰당 0.01위안(약 1.8원)에 제공하고 있다.
오픈AI는 지난해 11월 챗GPT를 처음 출시한 후 지난 2월 유료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챗GPT플러스 멤버십의 월 이용료는 20달러(약 2만7천원)이며, 챗GPT API는 1천 토큰당 0.002달러(약 2.7원)다.
바이두는 지난 3월 어니봇을 처음 선보였으며, 8월 31일 중국 당국이 어니봇 등 일련의 '중국판 챗GPT'의 대중 서비스를 허용한 후 관련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난달 바이두는 어니봇이 4천500만명의 사용자 기반과 5만4천명의 개발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SCMP는 중국에서 중국판 챗GPT의 개발과 상용화 경쟁이 일었지만 엄격한 검열과 규제로 생성형 AI 서비스 개발에는 여러 난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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