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군이 주는 새해선물"…농민 빈곤·토지 문제 해결·군 개혁 일환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 정부가 약 450만평 규모의 군 부지를 농민들에게 분배한다.
2일 방콕포스트와 외신 따르면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북동부 우돈타니주의 군 소유 부지 약 1천500㏊(헥타르·약 454만평)를 땅을 소유하지 못한 농민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라고 전날 밝혔다.
세타 총리는 많은 농민이 처한 빈곤과 토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며, 군이 사용하지 않는 땅을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재분배해 소득을 창출하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토지를 제공해준 군부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토지는 12월 25일 양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군이 국민들에게 주는 새해 선물"이라며 "국가 발전을 위한 노력에 군이 동참한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기업가 출신인 세타는 지난 8월 의회에서 새 총리로 선출됐다.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뒤 9년간 총리 자리를 지킨 쁘라윳 짠오차 전 총리가 물러나면서 사실상의 군부 통치 시대가 막을 내렸다.
세타 총리는 현 집권 여당인 프아타이당의 부대표였던 수틴 클랑셍을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총리가 국방장관을 겸직한 경우를 제외하고 태국 국방장관을 민간 출신이 맡은 것은 처음이다.
친군부 정당들과 연대해 연립정부를 구성한 것에 대한 민주 진영의 비난 속에 전 정권과 차별화하기 위한 상징적인 인사였다.
이번 토지 분배 방안은 수틴 장관이 군 개혁 계획의 하나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타 총리는 단계적 징집제 폐지, 군 장성 수 축소, 무기 조달 방식 변경 등 군 개혁을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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